“포항 다시 살리겠다”…박승호 전 포항시장, 내년 지방선거 출마 선언
정책 공백 논란과 지역 발전 정체를 둘러싼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재선 포항시장을 지낸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내년 지방선거 포항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포항 정치권에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박승호 전 경북 포항시장은 9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포항시장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시정 경험을 앞세워 포항 발전 청사진을 다시 설계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박 전 시장은 출마 이유에 대해 "8년 동안 시장으로 일하면서 영일만항을 열고 동빈내항을 바꾸고 블루밸리국가산단을 유치하며 도시 골격을 새로 그리는 데 매달렸지만, 퇴임 후 12년 동안 그 위에 제대로 된 그림이 올라가지 못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포항을 다시 살리고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재임 시절 마련한 기반 위에 후속 발전 전략이 미흡했다는 판단을 내린 셈이다.
그는 향후 시정 방향으로 정주 도시 조성, 민생경제 활성화, 안전 도시 조성을 3대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조선소 건립을 비롯한 산업 인프라 확충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주 여건 개선과 지역 일자리 확대를 동시에 추진해 인구 유출을 막겠다는 구상도 내비쳤다.
박 전 시장은 한국체육대학교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대통령비서실 행정관과 경상북도 공무원교육원장을 지냈다. 이후 포항시장에서 재선에 성공한 뒤 경상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바 있다. 관료와 지방자치단체장, 광역단체장 도전 경력을 모두 가진 셈이어서 향후 선거 레이스에서 어느 정도 조직력과 인지도를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포항 정치권에선 박 전 시장의 출마 선언으로 인물 경쟁 구도가 한층 복잡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여야 진영 모두 공천 경쟁과 후보 단일화 문제를 놓고 내부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박 전 시장이 내세운 조선소 건립과 정주 도시 공약이 실제 실현 가능성과 재원 조달 방안 등을 둘러싸고 치열한 검증에 직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회와 중앙정부 지원 여부에 따라 공약의 현실성이 갈릴 수 있어서다.
포항시 선거구도는 향후 여야 정당의 공천 일정과 후보 윤곽이 드러나는 시점에 본격 재편될 전망이다. 지역 정가에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포항시를 둘러싼 인물 경쟁과 개발 공약 논쟁이 거세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