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세기 힛트쏭 논란의 금지곡 가사”…김희철·이미주, 부모 마음 공감→반항의 진심 어디까지
따스한 밤 공기에 어버이날의 여운이 스며들자, 이십세기 옛 가요가 흘러나온 스튜디오엔 김희철과 이미주의 밝은 얼굴이 자리했다. 반항의 시절을 떠올리며 스스로 고개를 숙인 김희철과, 부모와의 영상 통화를 언제나 잊지 않는 이미주의 모습이 겹치자 뭉클한 세대 공감이 피어올랐다. 두 사람은 노래 한 소절, 가사 한 줄에서 담긴 세월의 결을 손끝으로 느끼며 관객을 진솔함 속으로 이끌었다.
‘이십세기 힛트쏭’ 264회는 ‘악! 부모님 뒷목 주의 힛-트쏭’이라는 신박한 주제로, 오랜 시간 논란을 부른 명곡들의 뒷이야기를 꺼냈다. 방송 초반 김희철은 어버이날의 잔상을 언급하며 이미주에게 부모님과의 연락을 묻자, 이미주는 스스럼없이 매일 영상 통화로 안부를 나눈다 답해 스튜디오에 따뜻한 웃음을 안겼다. 반면 김희철은 목적만 말하는 짧은 통화의 사연과 결혼에 얽힌 부모의 기대를 유쾌하게 털어놓으며 ‘현실 자녀’의 솔직함을 보여줬다.

가장 큰 파장을 일으킨 곡은 김현준과 민해경이 함께 부른, 1983년 발매 ‘내 인생은 나의 것’이었다. 이 곡은 부모에 대한 당당한 반항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학부모들에게 거센 항의를 유발했던 노래다. 네 번 연속 가요톱텐 1위를 기록한 뜨거운 인기를 뒤로 하고도 ‘청소년 반발심 유발’이란 이유로 금지곡에 올랐다. 김희철은 학부모의 항의 전화가 쏟아졌던 당시 분위기를 덤덤하게 전했고, 이미주 역시 금지곡이었던 사연을 곱씹으며 시대의 그림자를 공유했다.
두 MC는 이전까지 무심히 읽어내리던 금지곡 가사 앞에서 문득 부모 입장이 돼 난감함을 드러냈다. 김희철은 과거 가출했던 자신의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편지에 참견하지 말라고 썼던 것, 입이 백 개여도 할 말 없다”며 속 깊은 반성을 전했다. 스튜디오는 순간 뭉클한 침묵 속에 잠겼다가, 이동근 아나운서의 유쾌한 멘트에 다시 한 번 훈훈한 미소로 물들었다.
방송에서는 가수의 실제 어머니가 싫어했던 노래, 지상파 방영 금지 요청의 배경, 예상 밖의 성실함을 품었던 가수의 비화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이어졌다. 웃음과 감동, 회한과 공감이 오가는 가운데 ‘이십세기 힛트쏭’ 264회는 유쾌한 인터뷰와 진심 어린 회고로 한 시대 대중가요의 깊이를 전했다. 다양한 금지곡의 뒤편에 숨겨졌던 눈물과 웃음, 그리고 세월을 버무린 이야기들은 5월 9일 밤 8시 30분, LG U+tv, Genie tv, SK Btv, KBS 모바일 앱 my K에서 다시 한 번 안방을 감동으로 물들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