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RIDE로 디지털 전환 지원"…네이버, 소상공인 상생 공로패 수상
인공지능과 디지털 전환 기술이 전통적인 오프라인 자영업 생태계를 빠르게 바꾸고 있다. 플랫폼 기업이 제공하는 온라인 상거래 인프라와 AI 기반 업무 자동화 도구가 소상공인의 매출 구조와 경쟁력을 좌우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네이버가 소상공인 조직으로부터 공로패를 받은 배경에는 이러한 기술 변화를 현장에 적용해 온 성과가 자리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상이 플랫폼 주도 상생 모델의 분기점이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12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2025년도 소상공인연합회 송년의 밤 행사를 열고, 네이버를 소상공인 자생력 강화에 크게 기여한 기업으로 선정해 채선주 전략사업 대표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2023년부터 본격 추진된 네이버의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지원 프로그램들이 지역 상권의 매출 구조 개선과 온라인 경쟁력 제고에 실질적으로 기여했다는 평가다.

소상공인연합회는 네이버가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지역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과 성장 지원을 체계적으로 수행해 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성장 잠재력이 높은 지역 소상공인을 선별해 온라인 상점 구축부터 검색·광고 최적화, 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 수립까지 단계적으로 돕고, 이를 숏폼 영상 등 콘텐츠로 제작해 온라인 홍보 채널까지 연계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기술 관점에서 보면 네이버의 지원은 단순 교육을 넘어 플랫폼과 AI 인프라 활용을 전제로 한다. 스마트스토어, 네이버페이, 검색 광고와 같은 디지털 판매 인프라에 더해, AI 기반 자동화 도구를 결합함으로써 개별 점포가 데이터를 직접 분석하지 않아도 재고 관리, 고객 응대, 마케팅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구조를 제공했다.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초기 IT 인력 없이도 플랫폼이 제공하는 기능을 활용해 온라인 전환을 시도할 수 있는 셈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것이 2023년부터 운영 중인 AI 및 자동화 솔루션 지원 프로그램 AI RIDE다. AI RIDE는 소상공인이 별도 개발 과정 없이 네이버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상품 상세 페이지 자동 작성, 리뷰 분석, 고객 문의 응대 자동화, 광고 문구 추천 등 반복 업무를 줄일 수 있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수작업에 의존하던 온라인 상점 운영의 일부를 AI가 대체하면서, 소상공인은 상품 기획과 고객 관리 등 핵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시장 관점에서 AI RIDE와 같은 자동화 프로그램은 인력과 시간에 제약이 큰 소상공인에게 특히 실효성이 크다. 온라인 쇼핑 시장이 대형 브랜드 중심에서 개별 셀러 경쟁 체제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데이터 분석과 콘텐츠 제작 역량이 부족한 사업자들은 플랫폼의 AI 도구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네이버가 제공하는 이러한 기술적 지원은 소상공인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생존율을 높이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네이버 임팩트 프로젝트 꽃 사업도 상생 전략의 또 다른 축이다. 이 사업은 펀드 기금을 활용해 소상공인과 창작자에게 교육, 마케팅, 자금 지원을 복합적으로 제공한다. 오프라인 상점과 온라인 크리에이터를 함께 지원하는 구조로, 디지털 콘텐츠 제작 역량을 키워 제품 홍보와 브랜딩을 동시에 강화하는 모델이 특징이다. 소상공인 제품을 스토리 중심 콘텐츠로 재가공하는 과정에서, AI 기반 추천 알고리즘과 검색 노출 최적화 기술도 함께 활용된다.
정산 구조 개선을 위한 빠른정산 서비스 역시 기술 인프라가 전제된 금융 서비스로 평가된다. 이 서비스는 배송 시작 다음 날 또는 평균 3일 이내에 판매 대금을 100퍼센트 무료로 정산해주는 방식으로, 결제 데이터와 물류 정보를 실시간으로 연동해 정산 리스크를 관리한다.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자금 회전 기간이 짧아져 재고 확보와 마케팅 투자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 플랫폼 기반 금융 기술이 실제 운영 안정성에 직접 영향을 주는 사례로 꼽힌다.
글로벌 플랫폼 시장에서는 이미 소상공인 대상 AI 도구 경쟁이 본격화된 상태다. 해외 전자상거래 플랫폼들은 챗봇형 판매 도우미, 이미지 자동 편집, 다국어 번역·로컬라이제이션 등 다양한 AI 기능을 제공하며 셀러 락인 효과를 강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네이버의 AI RIDE, 빠른정산, 프로젝트 꽃은 국내 시장에서 유사한 전략을 구현한 사례로, 한국형 디지털 상권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책과 제도 측면에서 보면,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은 정부의 중소상공인 보호·육성 정책과도 맞물린다. 데이터 활용과 온라인 판매 확대 과정에서 개인정보 보호, 알고리즘 공정성, 플랫폼 수수료 구조 투명성 등 규제 논의가 계속되는 가운데, 플랫폼과 소상공인 단체가 협력해 기술·교육 중심의 상생 모델을 제시하는 것은 향후 제도 설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플랫폼이 단순 중개자를 넘어 교육과 인프라 제공자로 역할을 넓히고 있는 점도 규제 논의의 중요한 변수로 부각된다.
채선주 네이버 전략사업 대표는 네이버가 소상공인의 성장을 돕기 위해 오랜 기간 다양한 정책을 펼쳐왔다며, 소상공인연합회가 이러한 노력을 인정해 준 데 대해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소상공인들이 디지털 전환과 AI 기반 사업 성장을 이뤄 나갈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책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네이버의 이번 수상이 기술 중심 상생 모델이 실제 현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