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RNA CDMO 글로벌 공략”…에스티팜, 스위스 학회서 신기술 공개

서현우 기자
입력

RNA 기반 정밀의료와 신약개발 생태계가 전세계 제약·바이오 산업의 주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에스티팜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스위스 바젤에서 개최된 유럽 최대 RNA 분야 학회인 EUROTIDES 2025에서 차세대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제조 및 전달기술을 공개하며 기술 경쟁력 알리기에 나섰다. 유럽 빅파마와 주요 바이오텍이 대거 참석한 이번 행사에서 에스티팜은 글로벌 RNA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의 선도 기업임을 강조했다. 업계는 이번 참가를 유럽 시장 확장과 글로벌 RNA 의약품 공급망 주도권 경쟁의 중요한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올해 EUROTIDES는 허가 리스크 최소화 규제 전략, 비만·대사질환 신약, 항체-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접합체(AOC), 펩타이드 공정 혁신 등 네 가지 주요 이슈를 다뤘다. 에스티팜은 구두 발표 세션에서 정혁준 사업부장이 ‘한국 기반 CDMO를 통한 혁신적 API시장 진출’을 주제로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전략을 제시했다. 3일간 이어진 포스터 전시에서는 차세대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제조를 위한 하이브리드 효소 공정, 신규 지질 나노입자 플랫폼인 STLNP 등 신기술을 선보였다. STLNP는 기존보다 효율적인 xRNA 전달과 안전성 증진을 목표로 개발된 신개념 지질 기반 약물전달 시스템이다.

특히 하이브리드 효소 공정은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핵산 의약품 구성 성분) 합성의 생산성과 순도를 동시에 향상시키는 에스티팜 자체 특화 기술로 주목받았다. 이 기술은 기존 화학합성법 대비 환경 부담이 적으면서도 정밀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TLNP 기반의 신규 전달 기술은 기존 LNP(지질나노입자) 대비 xRNA, 즉 특수변형 RNA 전달 효율을 높여 차세대 백신 및 유전자 치료제 분야에서 활용 잠재력이 크다고 분석된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와 xRNA 분야는 mRNA 백신 성공 이후 글로벌 제약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미국·유럽의 빅파마들은 물론 바이오텍과 CDMO 기업 간 기술력 확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분야다. 노바티스, 사노피 등 유럽 제약사의 RNA 치료제 개발 투자, 미국 텍사스 소재의 바이오텍 바이온텍(BioNTech)의 mRNA 상용화 모델들이 대표적인 해외 사례로 꼽힌다.

 

RNA·올리고 의약품은 규제 측면에서도 신물질 평가, 품질 통제, 임상자료 기준 등 허들이 높은 영역이다. 유럽에서는 EMA(유럽의약청)가 RNA 치료제 승인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지속 업데이트하고 있다. 한국 식약처와도 상호 데이터 인증, 생산 공정 인증 등 연계 방안 논의가 활발한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2025년 이후 RNA 기반 치료제 시장의 공급망, 품질 경쟁 구도가 산업 재편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에스티팜은 “유럽 현지에서의 혁신 기술 공개와 고객사 접점을 바탕으로 글로벌 CDMO 시장 선도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계는 RNA CDMO의 경쟁력과 현지 시장 안착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현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에스티팜#eurotides#stl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