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상장폐지 추진…이마트, 20 프리미엄 공개매수로 완전자회사 전환
신세계푸드 주가가 구조적으로 저평가됐다고 판단한 이마트가 공개매수에 나서며 기업가치 제고와 지배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시작된 공개매수는 소액주주에게 시장 가격 대비 높은 프리미엄을 제시하면서도, 신세계푸드를 완전자회사로 전환해 중장기 사업 재편과 그룹 내 시너지 극대화의 전기를 마련하는 수단으로 평가된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 기조와 맞물리며 향후 유통 대기업들의 구조조정 움직임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주목된다.
이마트는 15일 공시를 통해 자회사인 신세계푸드 보통주에 대해 1주당 4만8천120원에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공개매수 가격은 공개매수 개시일 직전 거래일인 12일 신세계푸드 종가 4만100원 대비 20 높은 수준이다. 이마트는 현재 신세계푸드 지분 55.47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신세계푸드가 보유한 자기주식을 제외한 유통주식 전량인 보통주 146만7천319주를 공개매수 대상으로 제시했다.

공개매수 기간은 15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총 22일간이다. 이마트는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신세계푸드 유통주식을 모두 취득해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뒤, 관련 법령이 허용하는 절차와 방식에 따라 신세계푸드 주식 상장폐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사실상 경영권 강화와 상장 유지 비용 절감,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동시에 노린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마트는 신세계푸드 주가가 구조적으로 저평가돼 있다고 보고, 소액주주에게 시장가격 대비 높은 프리미엄이 반영된 가격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공개매수를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단기간 내 호재성 재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공개매수 가격이 최근 주가 흐름에 비해 높게 제시된 만큼,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매도 참여를 저울질하는 움직임도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이마트는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정책 기조에 발맞춰 신세계푸드의 중복상장 구조를 정리하고,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기업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복수 상장 구조가 해소될 경우 그룹 차원의 투자·사업 의사결정이 단일 축으로 모이면서 자본 배분 효율성 제고와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마트는 신세계푸드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보다 신속하고 과감한 경영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분기별 실적 변동에 따른 시장의 단기 평가 부담에서 벗어나, 식품 제조·급식·푸드서비스 등 신세계푸드를 중심으로 한 중장기 사업 재편에 집중하겠다는 복안이다. 상장 유지에 필요한 각종 규제 대응 비용과 공시·IR 부담도 줄어들 수 있어, 그룹 전체 수익성과 재무 구조 개선에 일정 부분 보탬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유통 대기업이 비핵심 또는 중복 상장 계열사를 대상으로 구조조정에 나서는 흐름이 확대되는 가운데, 이번 공개매수가 밸류업 정책의 구체적 사례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된다. 한편 신세계푸드 상장폐지 여부와 공개매수 성사 수준은 향후 이마트의 재무 전략과 투자 여력, 식품·푸드서비스 부문의 성장 전략에 중요한 변곡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