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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 전량 주식 전환”…아이티센피엔에스, 오버행 해소로 경영 안착 기대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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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솔루션 기업 아이티센피엔에스가 최대주주 아이티센씨티에스의 1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전량을 주식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하며, 시장 내 오버행(대규모 매각 가능 물량 잔존) 이슈를 일거에 해소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불확실한 자본시장 환경에서 경영 안정성 확보와 주주 가치 제고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업계는 이번 최대주주 지분 강화를 ‘소유구조 개선 경쟁의 분기점’으로 본다.

 

아이티센피엔에스는 12일 최대주주 아이티센씨티에스가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전량을 주식(482만6254주)으로 전환 신청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최대주주 지분율은 기존 24.41%에서 46.47%로 대폭 상승할 전망이며, 전환으로 인한 신주는 내달 5일 상장 예정이다. 이번 CB 전환으로 오버행 부담이 해소되면서, 기업은 시장 안정성과 경영 신뢰도를 동시에 높이는 효과를 거두게 됐다.

전환사채는 일정 조건 하에서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으로, 대규모 전환 대기 물량이 있으면 주가 하락 압력 등 시장 리스크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대주주가 전량을 주식화함으로써 단기 매각 우려(오버행)이 원천 차단됐다. 특히 이번 구조 재편은 아이티센피엔에스가 그간 이어온 지배력 경쟁 속에서 “지배구조 투명성”을 확보하는 계기로 풀이된다.

 

CB 전환 이후 새로 유입된 주식은 당장 대량 매각 가능성이 없는 최대주주 물량이어서, 기존 투자자들의 주가 변동성 부담 역시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티센피엔에스는 보안 서비스와 솔루션을 주력으로 하는 IT기업으로, 최근 금융·공공기관 대상 시스템 공급을 늘리는 등 B2B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 중이다. 한상욱 대표는 “오버행 이슈 해소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본연의 보안 사업 역량 강화와 경영 성과 창출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비슷한 사례로 최근 국내외 소프트웨어·IT서비스 업체들이 잇따라 CB 전환 또는 자체 주주 지분 매입 등 시장 안정화 조치를 내놓고 있다. 이는 전환사채 남발에 대한 투자자 반감, 상장사 지배구조 신뢰성 제고 수요 증가에 대응한 경영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반면 미국·일본 등 주요 시장은 자율적 공개 매입(Share Buyback), 장기적 주주소통 강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신뢰 확보에 나서는 추세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버행 해소 이후 주가 안정성이 단계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추가적 성장 동력 확보와 본업 경쟁력 강화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업계는 이번 CB 전환이 실제 주주 친화적 거버넌스 확립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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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센피엔에스#아이티센씨티에스#전환사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