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더스제약 상한가 직행”…탈모 건강보험 논의에 정치 테마주 급등
정치권을 중심으로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논의가 16일 다시 부각되면서 위더스제약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정책 기대감에 개인 매수세가 몰리며 거래량이 폭증하는 등 단기 과열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치 테마 성격과 실적·파이프라인 요인이 맞물린 흐름으로 진단하며 향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6일 코스닥 시장에서 위더스제약은 전 거래일보다 29.57% 오른 8,720원에 마감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6,700원대에서 횡보하던 주가는 이날 장 초반부터 강하게 치솟으며 가격제한폭까지 도달했다. 시가는 6,670원에서 출발해 장중 내내 매수세 우위를 보였고, 한 달 가까이 머물렀던 6,000원대 박스권을 단숨에 돌파했다.
![위더스제약[330350] 최근 1주일 주가 추이 (출처: 네이버증권)](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16/1765867232194_290289762.jpg)
거래량도 대폭 늘었다. 이날 위더스제약의 하루 거래량은 450만 주를 넘어서며 전 거래일 대비 100배 이상 증가했다. 상장주식수 약 1,320만 주를 감안할 때 적지 않은 물량이 하루 만에 손바뀜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10거래일 중 9일간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던 종목에 상한가가 나오면서 기술적 흐름이 정배열로 전환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주가 급등의 촉매는 정치권발 탈모 정책 이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야권 인사들이 탈모 치료의 건강보험 적용 필요성을 다시 언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관련 테마주로 분류된 위더스제약에 수급이 집중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발언이 단기 정치 이벤트를 넘어 향후 입법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수급 주체별로는 개인 투자자가 흐름을 주도했다. 매수 상위 창구와 매도 상위 창구 모두 키움증권이 1위를 차지해, 외국인이나 기관보다 개인 간 매매 공방이 격화된 양상이다. 외국인의 보유 비중은 최근 1%대 후반에서 2%대 초반 사이를 오가며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랠리는 메이저 자금의 중장기 매집보다는 뉴스에 민감한 단기 자금 유입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기업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위더스제약의 시가총액은 약 1,151억 원으로 코스닥 745위 규모다. 코스닥 제약·바이오 업종 평균 주가수익비율이 65.72배 수준인 반면, 위더스제약은 19.42배에 머물러 상대적 저평가 구간에 위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초대형 바이오주에 비해 시가총액이 작아 주가 탄력성이 더 크다는 점도 단기 수급을 자극했다.
실적 흐름은 우상향 추세를 유지 중이다. 위더스제약의 매출액은 2021년 574억 원에서 2024년 1,027억 원으로 늘며 ‘매출 1,000억 원 시대’에 진입했다. 다만 2024년 영업이익은 56억 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다소 둔화됐으나, 안정적인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이 발생하고 부채비율도 44%대에 그쳐 재무 건전성은 양호한 편이다. 시장에서는 단기 테마주와 달리 실체 있는 성장 기반이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중장기 모멘텀으로는 탈모 치료 관련 신제품 개발이 꼽힌다. 위더스제약은 대웅제약과 협력해 기존 경구용 탈모약의 복용 불편을 줄인 장기지속형 탈모 주사제 파이프라인을 추진하고 있다. 경구제 중심 시장에서 주사제라는 새로운 제형으로 고부가가치 시장에 진입하는 전략으로, 정치권의 탈모 건강보험 논의와 맞물리며 관심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전체 매출의 31%를 차지하는 순환기용제 부문이 안정적인 현금창출원 역할을 하면서 연구·개발 투자 여력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주가 방향성은 단기 수급과 정책 이슈 지속 여부에 좌우될 전망이다. 이날 상한가에 형성된 잔량이 단기 지지선 역할을 할 경우 추가 상승 시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내일 시초가가 9,000원 선 위에서 형성되면 과거 전고점인 10,450원 돌파 시도까지 거론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8,200원 안팎이 단기 리스크 관리 구간으로 인식되며, 이 지지선 이탈 시 차익 실현 물량 확대를 경계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급등이 실적 개선보다 정책 기대에 크게 의존한 만큼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과거 선거철마다 탈모 관련 종목이 급등락을 반복했던 경험을 고려할 때, 추격 매수보다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펀더멘털이 뒷받침되더라도 테마성 수급이 빠져나갈 때 낙폭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논의가 실제 입법과 제도 변화로 이어질지, 그리고 위더스제약의 신제품 개발이 가시적인 성과를 낼지가 향후 주가 흐름을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정책 진전 상황과 함께 제약·바이오 업종 전반의 투자 심리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