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중국 점유율 3.2%로 급락”…현지 경쟁 심화에 판매량 3년 만에 최저
현지시각 기준 12일, 중국 내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Tesla)가 10월 판매량 2만6천6대, 시장점유율 3.2%를 기록하며 3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치열해진 현지 경쟁과 수요 부진이 주요 배경으로 지목됐으며, 이번 실적 부진은 글로벌 완성차 시장은 물론 투자자들에게도 파급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와 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테슬라의 10월 중국 판매량은 전월 7만1천525대 대비 60% 이상 급감했다. 신형 6인승 ‘모델 Y L’ 출시 영향이 10월 실적에 반영되지 못했으며,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35.8% 감소한 수치다. 테슬라의 현지 시장 점유율 역시 9월 8.7%에서 10월 3.2%까지 하락해 2021년 이래 최저로 떨어졌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해왔지만, 현지 브랜드들의 약진과 경쟁사 신모델 출시, 적극적 가격 경쟁에 따라 외국계 기업인 테슬라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CPCA 관계자는 “테슬라의 판매 부진은 현지 업체의 가격 공세와 신차 효과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시에 현지 업체 샤오미(Xiaomi)는 SU7 세단과 YU7 SUV 실적을 앞세워 10월 4만8천654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테슬라는 내수 시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 수출 차량이 3만5천491대로 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 중국 내수 실적 하락을 어느 정도 만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수출 확대가 단기적 완충 역할은 할 수 있지만, 현지 시장의 점유율 추락을 근본적으로 상쇄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외신들은 테슬라의 유럽 시장 실적 역시 저조한 가운데 중국 경쟁 심화와 수요 둔화가 중·장기 성장에 부담이 된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현지 브랜드 주도의 변화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 양상을 재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내 전기차 공급 과잉, 가격 경쟁 격화, 신모델 효과 등 복합적 시장 요인이 테슬라 실적 변동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자들도 시장점유율 변동과 현지 진출 전략, 수출 물량 증대 등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흐름이 글로벌 전기차 산업의 경쟁 구도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