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비 속 결승 홈런”…노시환, 강우콜드 명승부→한화 8연승 질주
수원케이티위즈파크를 감싼 장대 비는 오히려 양 팀의 투지에 더 깊은 긴장을 더했다. 소나기처럼 쏟아진 관중의 응원 속, 한화 이글스와 kt wiz는 숨막히는 접전 끝에 누가 찬스를 움켜쥘지 모르는 승부를 이어갔다. 그 순간, 5회초 노시환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결승 홈런을 뿌리며 한화는 6회초 강우 콜드게임 승리를 확정, 8연승이란 기록 앞에 또 한 겹의 의미를 보탰다.
2025년 7월 19일 열린 kt wiz와의 원정경기에서 한화는 경기 중반까지 쉽사리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5-5로 맞선 5회, 노시환은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우규민이 던진 4구째 컷 패스트볼을 정확히 받아쳐 비거리 133m 좌월 홈런을 기록했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던 한 방이었다. 시즌 18번째 홈런이자 후반기 첫 손에 꼽히는 순간이었다.

노시환의 활약은 기록으로도 빛났다. 2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 꾸준한 집중력이 상대 마운드를 흔들었다. 이 홈런으로 그는 KBO리그 홈런 부문 단독 4위 자리를 지켰다. 타점도 60개로 늘리며 3점 차로 선두 문보경을 추격했다. 특히 최근 상승세를 고려할 때 2년 만의 30홈런 100타점 달성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경기 내내 한화와 kt wiz는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한화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kt wiz 역시 꾸준히 압박했다. 하지만 강우로 인한 조기 종료라는 변수 속에서 마지막 승자는 노시환의 한 방을 앞세운 한화였다. 불펜 소모가 덜해진 것도 남은 일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기 후 노시환은 타점과 홈런 기록엔 만족을 나타내면서, 타율이 낮아 팬들에게 미안하다는 진심에도 목소리를 더했다. 이어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시민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해 깊은 울림을 남겼다.
끈질긴 빗줄기를 뚫고 전한 승리의 의미는, 한 팀의 연승 그 이상이었다. 치열하게 부딪힌 순간마다 희망은 현실이 됐다. 한화의 흐름은 다음 경기에서도 이어질지, 팬과 선수 모두의 시선이 응원으로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