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재편으로 인구 불균형 완화”…드림에이지, 아키텍트 성장동력 강화
온라인 게임 서비스 운영 전략이 장기 성장 경쟁의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 멀티 서버 구조를 전제로 한 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에서는 서버 간 인구 격차가 게임 경제와 성장 동선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서버 통합과 재편이 일종의 인프라 조정 수단으로 부상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서버 재편이 향후 대규모 경쟁 콘텐츠와 크로스 서버 기반 서비스 구조를 준비하는 전환점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드림에이지가 서비스하고 아쿠아트리가 개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은 최근 서버 구조를 전면 재편했다. 운영사는 개발자 핫라인을 통해 장기간 지속된 서버 간 인구 불균형이 게임 내 경제와 향후 인터 서버 콘텐츠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구조 개편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기존 파하드 월드의 4 서버와 5 서버를 통합해 전체 구성 수를 줄이고, 라그나르는 기존 3개 서버 체계를 유지했다. 그 외 다른 월드들은 1부터 5까지 분산돼 있던 서버를 하나로 묶어, 총 6개 서버 체계로 단순화했다. 여러 개의 작은 서버를 통합해 한 서버당 플레이어 밀도를 높이는 전형적인 구조 재편 방식으로, 파티 매칭과 필드 경쟁, 경제 활동의 활성화를 노린 조정으로 해석된다.
게임 내 거래소는 구조 재편에도 기존 정책을 그대로 유지한다. 드림에이지는 서버 통합 이후 각 서버별 자원 분포와 아이템 시세, 재화 유통 속도 등 경제 지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추가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과거 대규모 서버 통합 과정에서 나타났던 특정 재화 쏠림이나 인플레이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관리 전략으로 보인다.
성장 구조 측면에서는 캐릭터 육성 후반부를 담당하는 각성 시스템을 확장하며 콘텐츠 저변을 넓혔다. 아키텍트는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각성 12페이지와 13페이지를 새로 개방했다. 각성은 캐릭터의 능력치를 세분화해 강화하는 성장 축으로, 페이지 확장은 곧 장기 플레이어의 성장 한계치를 상향 조정하는 효과로 연결된다. 여기에 게임 내 재화인 아니마를 활용하는 신규 연구 항목도 더해 캐릭터 빌드 다양화를 유도했다.
편의성 영역에서는 사용자환경과 사용자경험 전반을 손봤다. 의뢰 대행사 충전권 사용 흐름을 간소화해 반복 이용 부담을 줄였고, 고대인의 문장 관련 UI와 UX를 개편해 권능석 비교 기능을 지원하게 했다. 서로 다른 권능석 옵션과 수치를 한 화면에서 비교하도록 설계해 장비 세팅 과정의 정보 탐색 비용을 낮추는 방향이다. 모험가 연맹 연구 일괄 등록 기능을 추가한 점도 성장 관리 과정의 피로도를 줄이는 조치로 평가된다.
멀티 서버 MMORPG 시장에서는 최근 몇 년간 서버 구조 조정과 성장 동선 재설계가 장기 매출 방어와 직결되는 흐름이 이어져 왔다. 북미와 아시아 주요 타이틀 다수가 서버 통합과 크로스 서버 전장을 도입하면서, 서버는 단순한 접속 단위가 아니라 경제와 경쟁 구조를 설계하는 플랫폼으로 재해석되는 추세다. 드림에이지가 예고한 인터 서버 콘텐츠 역시 이러한 흐름에 맞춰, 서버 간 경쟁과 협동을 결합한 대규모 전장이나 협력형 레이드 콘텐츠로 전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내 게임 업계에서는 대규모 패치나 서버 통합 과정에서 유저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거래소 정책과 성장 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전략이 일반적이다. 아키텍트 역시 경제 시스템의 급격한 변화를 피하고, 성장 콘텐츠와 편의성 개선을 병행해 이용자 경험을 점진적으로 확장하는 접근을 택했다.
김민규 드림에이지 사업실장은 이번 업데이트를 아키텍트의 장기 서비스 기반을 구축하는 과정이라고 정의하며, 콘텐츠와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안정적이면서도 경쟁적인 플레이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에서는 서버 재편과 성장 축 확장이 실제로 유저 풀 확대와 플레이타임 증가로 이어질지, 그리고 향후 인터 서버 콘텐츠가 어떤 형태의 대규모 경쟁 구조로 구현될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