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컬렉션 합류”…레스케이프, 글로벌 호스피탈리티 도약
도심형 럭셔리 호텔과 글로벌 체인 플랫폼이 결합하는 흐름이 서울 중심부에서도 가속되는 모습이다. 신세계그룹 계열 조선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레스케이프가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럭셔리 컬렉션 브랜드에 합류하면서, 데이터 기반 멤버십·예약 플랫폼과 감성형 부티크 호텔 콘셉트가 결합한 새로운 호스피탈리티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제휴가 명동 상권의 고급 숙박 수요 재편과 함께 글로벌 관광 회복 국면에서 체인 간 경쟁 구도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조선호텔앤드리조트는 28일 레스케이프가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럭셔리 컬렉션 브랜드에 편입돼 29일부터 공식 명칭을 레스케이프 서울 명동, 럭셔리 컬렉션 호텔로 변경하고 새 출발한다고 밝혔다. 럭셔리 컬렉션은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포트폴리오 내에서도 상위 등급으로 분류되는 브랜드로, 체험 중심의 개별 호텔 정체성을 유지하되 글로벌 규격의 서비스 표준과 예약·멤버십 시스템을 공유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편입으로 레스케이프는 메리어트의 통합 예약 시스템과 로열티 프로그램 기반 글로벌 수요 유입이 가능해지게 됐다.

호텔은 브랜드 전환을 기념해 29일부터 객실 패키지 로망 인 레스케이프를 선보인다. 패키지 이용객 전원에게는 호텔 최상층에 위치한 마크 다모르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오프닝 스페셜 칵테일 2잔이 제공된다. 온라인·오프라인을 연계한 다양한 프로모션도 준비해, 체류 경험과 디지털 채널을 결합한 고객 참여형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객실 판매뿐 아니라 부대시설 이용과 부가 서비스 매출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수익 구조 다변화 전략이 시도되는 것으로 보인다.
기술·운영 측면에서 레스케이프의 가장 큰 변화는 고유의 프렌치 부티크 콘셉트를 유지하면서도 메리어트가 축적해 온 글로벌 서비스 표준과 운영 노하우를 접목하는 데 있다. 메리어트는 전 세계적으로 통일된 품질 관리 시스템과 고객 피드백 데이터 분석 체계를 적용하고 있어, 레스케이프 역시 객실 서비스, 체크인·체크아웃 프로세스, 고객 응대 체계 전반에서 표준화된 운영 프로토콜을 도입할 전망이다. 특히 메리어트 본사의 중앙 예약·수요 예측 시스템과 연동되면, 명동 상권의 시즌별·국가별 방문 패턴에 맞춘 동적 가격 전략과 객실 배분 효율화가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콘텐츠 측면에서 레스케이프는 로망 인 아틀리에라는 테마로 강화된 살롱 드 레스케이프 프로그램을 수립했다. 도심 속 프렌치 살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 프로그램은 아티스트 전시, 클래스, 큐레이션 콘텐츠 등 문화·예술 중심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기존 체류형 호텔 비즈니스가 단순 숙박에서 체험·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전환되는 흐름과 맞물려, 레스케이프는 호텔 공간을 하나의 복합 문화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는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재방문을 유도하는 경험 경제 전략으로 평가된다.
고객 맞춤형 서비스도 한층 고도화된다. 호텔은 로망 인 서울 테마를 통해 개별 고객 취향에 기반한 컨시어지 서비스와 큐레이션 콘텐츠를 강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글로벌 호스피탈리티 시장에서는 이미 예약 이력, 선호 객실, 식음 이용 패턴, 지역 관광 관심사 등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설계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레스케이프 역시 메리어트의 멤버십 데이터 인프라와 연계해, 개별 고객 취향을 반영한 식음·문화·관광 동선 제안과 같은 정교한 컨시어지 서비스를 구현할 가능성이 있다.
서울 명동 일대는 글로벌 체인 호텔과 로컬 브랜드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징적인 상권이다. 메리어트 럭셔리 컬렉션 편입으로 레스케이프는 메리어트 계열 내 상위 럭셔리 트래픽을 직접 수신할 수 있게 됐고, 이는 인·아웃바운드 고급 수요 유치 경쟁에서 의미 있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유럽·미국 등에서 부티크형 럭셔리 호텔을 선호하는 개별 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프렌치 부티크 콘셉트와 글로벌 체인의 신뢰성을 동시에 갖춘 모델에 대한 시장 반응이 주목된다.
규제·정책 측면에서는 이번 브랜드 전환이 직접적인 법·제도 변화와 연결되지는 않지만, 관광 산업 회복을 전제로 한 고급 숙박 인프라 확충 흐름과 맞닿아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관광·마이스 산업 활성화를 위해 숙박·컨벤션 인프라에 대한 인허가·지원 정책을 꾸준히 확대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브랜드와 결합한 도심형 부티크 호텔은 도시 경쟁력의 중요한 구성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향후 스마트 체크인, 디지털 키, 객실 내 IoT 기반 서비스처럼 정보기술과 접목된 디지털 호스피탈리티 솔루션 도입 여부도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2018년 개관한 레스케이프는 프랑스 디자이너 자크 가르시아가 디자인한 국내 최초 프렌치 부티크 호텔로, 독창적인 인테리어와 감성적 공간 연출을 강점으로 삼아 왔다. 박기철 레스케이프 총지배인은 독창적인 미감과 감성을 기반으로 한 독보적 브랜드 콘셉트를 유지해 온 레스케이프가 럭셔리 컬렉션 합류를 계기로 서비스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해외 럭셔리 고객 접근성을 높여 레스케이프만의 로맨틱한 여정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체인의 데이터·플랫폼 역량과 로컬 부티크 호텔의 개성을 결합하는 이번 모델이 서울 호스피탈리티 시장 전반의 서비스 수준을 끌어올리는 촉매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동시에 실제 수익 구조 개선과 재방문 고객 확대라는 성과로 이어질지, 향후 2·3년간의 실적과 시장 반응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호텔 산업 전반에서 기술과 경험, 글로벌 표준과 지역성 간의 균형이 새로운 성장의 핵심 조건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