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오세훈은 끝났다”…정청래, 서울시장 여론조사비 의혹 정면 비판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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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둘러싼 갈등이 국회와 서울시를 중심으로 다시 격화됐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정면 충돌했다.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의 발언 이후, 오 시장은 사실관계 해명 대신 신중한 태도를 보였고, 민주당 지도부는 강력한 공격에 나섰다.

 

정청래 대표는 24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23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 상황을 언급했다. 명태균 씨가 증인석에 출석해 오세훈 시장의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둘러싼 곤란한 질문에 대응한 장면이었다. 정 대표는 “오세훈은 끝났다. 오세훈은 참 어렵겠다. 웬만한 변호사를 사도 커버가 불가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은 아마도 인생 최대의 위기이자 치욕스러운 날이었을 것이다. 제가 봐도 (오 시장은) 참 딱하고 옹졸했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또 “명태균 증인은 당당했고 오 시장은 11월 8일 특검의 대질 신문을 이유로 대부분 질문을 회피했다”며 “다음 서울시장은커녕 정상적인 사회생활도 보장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이겨내시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정청래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이 오세훈 시장의 정치적 입지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주요 의원들은 전날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명태균 씨를 증인석에 세우고 오 시장을 상대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시기의 여론조사비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민주당 측은 명씨의 증언에서 오 시장과의 연관성 여부를 거듭 따져 물었으며, 해당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에 대해 “수사기관에서 밝혀야 하므로 사실관계에 관한 답변을 자제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 측은 추가 질의에도 원칙적 태도를 고수하며 향후 특검 대질 등을 이유로 즉답을 피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강도 높은 공방이 오세훈 시장의 리더십과 정치적 운명에 변곡점을 가져올 수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그러나 국민의힘을 비롯한 오 시장 측은 “수사기관 수사를 지켜본 뒤 합리적 판단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추가 정치 공세에는 신중한 모습이다.

 

한편 국회와 서울시는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놓고 향후 특검 조사 결과와 수사기관의 입장에 따라 정치적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정치권은 이번 사안을 두고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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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오세훈#명태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