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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전 새 역사 썼다”…파키아오, 16세 연하 바리오스와 극적 무승부→투지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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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전 새 역사 썼다”…파키아오, 16세 연하 바리오스와 극적 무승부→투지는 여전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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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하게 맞선 조명 아래, 맨니 파키아오는 46세의 육체에도 불구하고 30세 챔피언 마리오 바리오스와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의 열광을 이끌었다. 링에 오르기까지 멈추지 않은 훈련과 내적 긴장이 표정에 배어 있었고, 오랜만에 불붙은 투지는 관중석의 시선을 단번에 압도했다.  

 

이번 경기는 파키아오가 4년 만에 다시 링에 서는 복귀전이었다. WBC 웰터급 타이틀을 두고 바리오스와 펼친 12라운드는 ‘챔피언 대 레전드’의 새 드라마에 가까웠다. 두 선수 모두 서두에서 긴 경계와 치열한 심리전을 펼쳤지만, 경기 초반은 바리오스가 빠른 리듬과 정확한 잽으로 주도권을 가져갔다.  

“16세 연하 챔피언과 무승부”…파키아오, 4년 만의 복귀전 판정 대접전 / 연합뉴스
“16세 연하 챔피언과 무승부”…파키아오, 4년 만의 복귀전 판정 대접전 / 연합뉴스

하지만 파키아오는 7라운드부터 노련함을 바탕으로 흐름을 바꾸었다. 보다 거세진 공격과 빈틈없는 수비로 바리오스의 움직임에 균열을 만들어냈다. 중반 이후 양 선수는 강펀치와 카운터를 주고받으며, 매 라운드마다 박빙의 기운이 커졌다. 통계상 파키아오가 강한 펀치에서는 81-75로 앞선 반면, 총 펀치 적중은 101-120으로 바리오스에 다소 밀렸다.  

 

최종 판정에서 심판 세 명 중 두 명이 무승부, 한 명이 바리오스의 115-113 승리를 선언했다. 여러 전문가와 팬들 사이에서도 점수가 엇갈렸고, AP통신은 파키아오가 근소하게 앞섰다는 채점 결과를 전했다. 전적 면에서도 파키아오는 62승 2무 9패, 바리오스는 29승 2무 2패로 기록을 이어갔다.  

 

경기가 끝난 뒤 파키아오는 “내가 이긴 줄 알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리오 바리오스 또한 “파키아오의 체력과 기량은 여전히 환상적이었다”며 존경을 표했다. 두 선수 모두 앞으로의 재대결 가능성에 열린 태도를 보였다. 파키아오는 “절제와 훈련이 있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링 위에서 답을 보여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뜨거운 승부와 깊은 눈빛, 그리고 관중의 박수로 또 한 번 역사를 남긴 파키아오의 밤. 노장과 젊은 챔피언이 공존하던 웰터급 무대는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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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아오#바리오스#웰터급타이틀매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