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숙취케어 반하사심탕"…조아제약, 일반약 출시로 위장제 시장 공략
한방 생약 기반 위장제 시장에 제약사가 전통 처방을 현대 제형으로 적용한 일반의약품을 추가했다. 숙취와 구역, 구토, 소화불량 등 연말 연초에 빈번히 나타나는 증상을 한 번에 관리하는 복합 생약 위장제를 앞세워 OTC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 움직임으로 보인다. 제약업계에서는 기존 소화제와 숙취해소 제품이 양분하던 수요 사이에서 한방 복합 처방 제품이 차별화된 대안이 될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조아제약은 숙취, 구역, 구토, 소화불량 등에 효과를 겨냥한 일반의약품 상위정을 출시했다고 29일 밝혔다. 상위정은 한의학 고전에서 오랜 기간 활용돼 온 반하사심탕 처방을 기반으로 한 경구용 제형이다. 조아제약은 이번 제품을 통해 음주 후 위장관 증상 개선뿐 아니라 평소 위장 기능 저하로 인한 메스꺼움과 복부 불쾌감까지 폭넓게 겨냥하겠다는 전략이다.

상위정의 핵심은 7가지 한방 생약 성분 조합이다. 구토와 메스꺼움을 억제하는 반하, 위산 분비를 조절해 속쓰림을 완화하는 황금, 위 점막 염증을 가라앉히고 진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황련, 기력 보충을 돕는 인삼이 포함됐다. 여기에 반하의 작용을 보조하는 생강, 소화 기능 강화를 겨냥한 감초와 대추가 더해져 위장 보호와 기능 조절, 전신 컨디션 보완까지 포괄하는 구성을 띤다.
반하사심탕 처방은 동의보감에서 명치 아래가 편안하지 않고 답답하며 식욕이 없고 구역과 설사가 동반될 때 사용하는 약으로 기록돼 있다. 상한론에서는 음주로 인한 구토, 메스꺼움, 설사와 복부 팽만감이 동반되는 경우에 적용하는 처방으로 기술돼 전통적으로 음주 관련 위장 증상에 널리 쓰여왔다. 조아제약은 이러한 고전적 효능 기록을 현대 제제 기술과 결합해 정제 형태로 구현했다.
상위정은 성인 기준 1회 1포 3정씩, 1일 3회 식전 또는 식간에 복용하도록 설계됐다. 처방전이 필요 없는 일반의약품으로 전국 약국을 통해 구매할 수 있어, 기존 숙취 음료나 건강기능식품과 달리 약사 상담을 동반한 선택이 가능하다는 점도 조아제약이 강조하는 차별점이다.
국내 위장관 관련 OTC 시장은 소화제, 제산제, 간 기능 개선제, 숙취해소 음료 등이 각기 다른 카테고리로 성장해 왔다. 조아제약의 상위정은 전통 처방을 근거로 구토, 설사, 복부 불편감과 같은 복합 증상에 접근해, 단일 증상에 초점을 맞추던 기존 제품군과 다른 포지셔닝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연말 연초 모임 증가로 음주량이 늘어나는 시기에는 숙취와 위장 증상을 동시에 호소하는 소비자가 많아 수요 확대가 기대되는 영역이다.
한방 생약 기반 일반의약품은 합성의약품 대비 부작용 부담이 낮다고 인식되면서도, 고전 처방의 효능을 현대 임상 환경에 어떻게 맞추느냐가 관건으로 꼽힌다. 조아제약은 위장 증상 중심의 적응증을 전면에 내세워 반하사심탕의 전통적 사용례를 현대 생활 패턴과 연결하는 전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다만 생약제제 특성상 개인 체질과 병력에 따라 반응이 다를 수 있어, 업계에서는 복용 전 제품 표기 확인과 전문가 상담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조아제약 관계자는 모임이 많은 연말 연초, 잦은 음주로 숙취나 구역감을 느끼는 소비자에게 상위정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제약업계는 이번 제품 출시가 한방 생약 기반 위장제 라인업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지, 그리고 숙취해소 시장 내에서 일반의약품 카테고리 확장을 이끌 수 있을지 지켜보는 분위기다. 산업계는 생약제제와 전통 처방 기반 제품이 실제 시장에서 어느 수준까지 신뢰와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