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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보안"…신세계아이앤씨, 파트너 동맹 강화로 시장 공략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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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전환이 유통과 금융, 제조를 아우르는 전 산업의 필수 인프라로 자리잡으며, 기업 간 파트너 생태계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신세계아이앤씨가 주요 글로벌·국내 파트너사들과의 연합 전선을 재정비하며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 보안과 AI 운영까지 포괄하는 통합 클라우드 플랫폼 전략을 전면에 내세워, 복잡해지는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 대한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행보가 리테일 기반 클라우드 사업자의 차별화 경쟁이 본격화되는 시점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신세계아이앤씨는 10일 클라우드 사업 분야 파트너사들과 비즈니스 협력 강화를 위한 클라우드 얼라이언스 파트너 데이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4회를 맞은 이번 행사에는 뉴타닉스와 인텔, 코오롱베니트를 비롯한 20여개 주요 파트너사가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급변하는 클라우드 시장 환경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협력 방향을 논의하고, 복잡한 하이브리드 및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서 필요한 보안 강화 전략을 공유했다.  

회사 측은 유통과 금융, 제조 등 다양한 산업 고객을 대상으로 쌓아온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과 운영 경험을 토대로, 산업별 워크로드 특성을 반영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사업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온프레미스 자원과 퍼블릭 클라우드를 혼합해 쓰는 고객이 늘어나는 흐름에 맞춰, 데이터 위치와 처리 요구 사항에 따라 유연하게 인프라를 설계할 수 있는 구조를 강조했다.  

 

기술 측면에서는 뉴타닉스 기반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축으로 한 하이브리드 서비스 라인업이 눈에 띈다. 신세계아이앤씨는 뉴타닉스 공식 서비스 사업자로서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서버와 스토리지, 가상화 소프트웨어를 통합 제공하는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 방식과 쿠버네티스 기반 컨테이너 플랫폼 운영 역량을 결합해, 인프라 가상화부터 데이터 관리, 애플리케이션 현대화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 서비스를 내년 1월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이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AI와 머신러닝 모델 운영에 최적화된 통합 AI 플랫폼 전략도 제시했다. 기업 내 데이터를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안전하게 보관하면서 퍼블릭 클라우드의 연산 자원을 필요 시 활용하는 형태로, 모델 학습과 추론 환경을 분리·조합할 수 있는 아키텍처를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리테일 수요 예측, 금융 리스크 분석, 제조 설비 예지정비 등 산업별 특화 AI 서비스를 하이브리드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보안 영역에서는 디지털 전환 확산에 따라 융합보안의 중요성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온프레미스와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에 걸쳐 각기 다른 구조와 규모를 가진 시스템을 운영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개별 시스템 중심의 보안이 아닌 통합 관리 체계가 필수 요건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단일 콘솔 기반의 통합 관제, 자산·계정·접근권한에 대한 일관된 정책 적용, 로그와 위협 정보를 클라우드 전 영역에서 연계 분석하는 구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물리적 시설 운영 기술과 IT가 결합된 환경에서의 보안 요구도 부각됐다. 특히 물류센터, 스마트 팩토리, 매장 설비 등 운영 기술 영역이 네트워크와 클라우드에 연결되면서, 전통적인 OT 안전 체계와 IT 보안을 아우르는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신세계아이앤씨는 통합된 보안 프레임워크를 통해 다양한 위협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를 조기에 식별해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도입 기업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를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및 멀티 클라우드, 보안, AI를 묶은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이다. 신세계아이앤씨는 리테일·커머스 분야에서 축적한 인프라 운영 경험과 파트너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국내 고객사에게 산업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글로벌 빅테크 중심의 표준화된 서비스와 차별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뉴타닉스와 인텔 등 글로벌 인프라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성능과 확장성을 확보하면서, 국내 시스템통합 및 보안 파트너와의 연계를 강화해 구현과 운영을 세밀하게 현지화하겠다는 전략도 엿보인다.  

 

정필승 신세계아이앤씨 클라우드BIZ 담당은 클라우드가 고객 비즈니스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부상한 만큼 효율적 운영은 기본 전제이고, 복잡한 클라우드 환경 속에서 각종 보안 위협을 선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안정적 체계를 확보하는 일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또 파트너사들의 경험과 전문 역량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고객에게는 더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파트너사와는 함께 성장하는 협력 구조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신세계아이앤씨의 이번 행보가 리테일 기반 클라우드 사업자의 위상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 도입과 융합보안 수요가 동시 확산하는 상황에서, 산업별 워크로드 최적화 전략과 파트너 생태계의 결합 정도가 향후 경쟁 구도를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산업계는 이번 전략이 실제 시장에서 얼마나 빠르게 안착할지, 그리고 보안과 AI까지 아우르는 통합 클라우드 플랫폼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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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아이앤씨#클라우드얼라이언스파트너데이#뉴타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