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12월 금리 인하 기대 커져”…뉴욕증시, 기술주 이끌며 5거래일 연속 상승

현지시각 28일,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하며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12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진 가운데 인공지능(AI) 관련주의 고평가 논란이 다소 진정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다시 확산되는 분위기다.

현지시각 기준 28일 오후 1시에 조기 폐장된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9.30포인트(0.61%) 오른 47,716.42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6.48포인트(0.54%) 상승한 6,849.09를 기록했고,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 종합지수는 151.00포인트(0.65%) 오른 23,365.69에 장을 끝냈다. 나스닥은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기술주 강세 흐름을 재확인했다.

뉴욕증시의 이번 상승 배경에는 12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자리하고 있다. 물가 상승률 둔화와 경기 둔화 신호가 겹치면서 시장에서는 통화 긴축 사이클이 사실상 마무리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확산됐고, 이 같은 인식 변화가 주식시장, 특히 성장주와 기술주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과열 논란을 빚었던 AI 관련 종목에 대한 경계심이 다소 누그러진 점도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일부 종목의 실적과 성장 전망이 다시 부각되면서 고평가 우려가 완화됐고, 이 흐름이 반도체,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등 기술주 전반으로 확산된 것이 나스닥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AI 수요 확대와 연관된 수익 가시성이 높아질수록 단기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기술주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이날은 미국의 대표적 연휴인 추수감사절 다음 날로, 뉴욕증시가 평소보다 이른 시각에 문을 닫으면서 거래 규모는 평일 평균에 크게 못 미쳤다. 거래시간 단축과 연휴 영향으로 유동성이 제한된 가운데 지수 상승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향후 정규 거래일에 들어서도 같은 강세 흐름이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동시에 제기된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뉴욕증시는 여전히 글로벌 자금 흐름을 가늠하는 기준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월가에서는 연준이 실제로 12월에 금리를 내릴 경우 전 세계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신흥국 금융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확대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반대로 연준이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금리 동결을 선택하거나 매파적 메시지를 강화할 경우에는 최근의 랠리가 빠르게 되돌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병존한다.

주요 외신과 글로벌 투자은행 보고서들은 최근 미국(USA) 증시 강세를 통화정책 전환 기대, 기술 혁신 모멘텀, 풍부한 유동성이 결합된 결과로 해석하면서도, 밸류에이션 부담과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 대선 정치 일정 등 변수로 인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동시에 경고하고 있다. 특히 AI 열풍을 이끄는 대형 기술주에 시장 수익률이 과도하게 의존하는 구조가 위험 요인으로 지목된다.

시장 참여자들은 앞으로 발표될 미국(USA) 경제지표와 연준 인사들의 발언, 그리고 주요 기술기업의 실적과 가이던스가 뉴욕증시 추가 상승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라고 보고 있다. 통화 긴축이 완화되는 흐름이 확인되고 기술·AI 업종의 수익성이 뒷받침될 경우 연말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과, 이미 상당 부분 기대가 주가에 반영돼 조정 국면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맞서고 있다. 국제사회는 뉴욕증시의 연속 상승이 일시적 랠리에 그칠지, 글로벌 위험자산 랠리로 확산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