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PER 1배대 극저평가 부각…제이에스코퍼레이션, 기관 대량 매수에 6.8% 급등

이소민 기자
입력

제이에스코퍼레이션 주가가 최근 한 달간 급반등 흐름을 이어가며 저평가 가치주로 재조명받고 있다. 약진통상 완전 자회사 편입과 그랜드하얏트서울의 실적 호조, 기관·외국인 동반 매수세가 겹치며 수급과 실적이 동시에 개선되는 구도가 형성됐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계열사 지배력 강화와 자산가치 부각이 맞물리며 향후 재평가 국면이 본격화될 수 있는지 주목하고 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2월 9일 제이에스코퍼레이션 주가는 12,570원으로 마감해 전 거래일보다 6.80퍼센트 상승했다. 장중 고가는 12,620원, 저가는 11,640원으로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종가가 고가권에 형성되며 매수 우위가 유지됐다. 최근 6개월간 박스권 하단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주가는 이달 들어 거래량이 실린 양봉을 이어가며 2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해 하락 추세 완화 신호를 보이고 있다.

[분석] PER 1배 수준의 극저평가… 제이에스코퍼레이션, 기관 '쓸어담기'에 6% 급등
[분석] PER 1배 수준의 극저평가… 제이에스코퍼레이션, 기관 '쓸어담기'에 6% 급등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핵심 요인은 약진통상 지분 100퍼센트 확보와 호텔 사업 실적 개선이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약 300억 원의 현금을 투입해 약진통상 지분을 전량 인수했으며, 시장에서는 의사결정 속도 제고와 생산·유통 효율화 등 경영 시너지 확대 요인으로 해석하고 있다. 동시에 그랜드하얏트서울이 외국인 관광객과 법인 고객 수요 회복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되며 연결 기준 이익 체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이날 기관은 약 1만7,000주, 외국인은 1만5,000주를 순매수해 동반 매수에 나섰다. 앞서 12월 2일에는 기관이 16만 주 이상을 대량 매수하며 수급 주체 간 손바뀜이 나타났다. 이후 외국인 보유 비중이 2.4퍼센트대까지 완만하게 회복되며 재매집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수 상위 창구에는 신한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 주요 기관 창구가 포진해 수급의 질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지분 신규 취득이 상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최근 제이에스코퍼레이션 지분을 5퍼센트 이상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대표 자산운용사가 가치를 인정하고 중장기 투자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며, 저평가 가치주에 대한 기관의 관심이 구체화된 사례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계기로 동종 업계 내 밸류에이션 키 맞추기 과정에서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의 상향 조정 여지가 커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적은 이미 숫자로 저평가를 입증하고 있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의 2024년 9월 분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은 411억 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12퍼센트 이상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2퍼센트 이상 급증해 이익 체력이 한 단계 레벨업됐다는 평가다. 현재 주가 기준으로 산출한 PER은 1.95배, PBR은 0.41배로 업계 평균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며, ROE는 15.93퍼센트로 수익성이 높아 수익 대비 주가가 과도하게 눌려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무 구조를 두고는 엇갈린 시각이 존재한다. 부채비율은 260퍼센트대로 높지만, 시장에서는 호텔 인수 등 자산 투자에 따른 구조적 특성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호텔 부문의 견조한 현금 창출력을 감안할 경우 당장 재무건전성에 심각한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해석이다. 배당수익률도 3.98퍼센트에 이르러 중장기 투자자 입장에서는 안정적 현금 흐름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으로 꼽힌다.

 

동종 업계 내 상대적 주가 흐름도 눈에 띈다. 영원무역, F앤에프 등 주요 의류 OEM 업체들이 보합권 또는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이날 6.8퍼센트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약 3,647억 원으로 코스피 558위 수준이며, 상장주식수 약 2,902만 주를 감안할 때 중형주 특유의 탄력적인 주가 움직임이 가능한 구조라는 평가다. 외국인 비중이 2.43퍼센트에 그치는 점은 단기적으로는 관심 부족 요인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추가 유입 여지가 큰 ‘수급 빈집’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사업 구조 측면에서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전통 의류·핸드백 OEM과 호텔 사업을 동시에 영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원화된 포트폴리오가 경기 변동 리스크를 완화하는 완충 장치로 작동하고 있다고 본다. 의류 소비 둔화에 직접 노출된 영원무역, F앤에프 등과 달리,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호텔 사업이 성수기 호황과 관광 회복의 수혜를 보면서 OEM 부문의 계절성을 상쇄해주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다만 높은 부채비율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지적되며, 향후 이익 개선을 통한 레버리지 축소 속도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최근 뉴스 흐름에 따라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을 ‘의류·핸드백 OEM’과 ‘호텔 리오프닝’ 두 가지 테마에 동시에 포함시키는 분위기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지분 5퍼센트 이상 확보는 수급 이슈를 넘어, 동사가 제조기업을 넘어 자산가치 우량주로도 재조명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실적 대비 저평가 구간에 머물던 종목에 자금이 유입되는 최근 코스피 흐름을 감안할 때, 향후 추가적인 재평가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향후 주가 흐름을 가를 단기 변수는 기관 수급의 지속성과 12,000원대 지지력이다.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현재의 수급 기조가 이어질 경우 전고점 부근인 13,500원 돌파 시도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대로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경우 12,000원 초반대 지지를 재확인하는 조정 구간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우려도 병존한다. 중기적으로는 약진통상의 완전 자회사 편입 효과가 내년 1분기 연결 실적에 본격 반영되는 시점이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리스크 요인도 존재한다. 약진통상 지분 취득에 따른 단기 유동성 변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은 주요 변수로 꼽힌다. 미국 소비 심리가 약화될 경우 주력인 핸드백 OEM 주문이 줄어들 수 있는 만큼, 해외 주요 고객사 수요 추이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제시된다. 원자재 가격과 환율 변동 역시 마진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이 절대 저평가 구간에 진입해 있는 만큼, 하방 리스크보다는 상방 기대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주가 급등으로 단기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투자자들에게는 분할 매수와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병행된다. 시장에서는 향후 글로벌 소비 흐름과 기관 수급 지속 여부가 동사의 재평가 속도를 좌우할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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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에스코퍼레이션#삼성액티브자산운용#약진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