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체질 강화한 동아에스티…에코바디스 골드로 글로벌 신뢰 확대
동아에스티가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신뢰도를 가르는 핵심 잣대인 에코바디스 ESG 평가에서 골드 등급을 획득하며 제약·바이오 업계의 지속가능경영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환경과 인권, 윤리, 공급망 관리 수준을 동시에 요구하는 글로벌 발주사의 기준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성과가 동아에스티의 해외 파트너십 확대와 장기적 사업 안정성 확보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국내 제약사가 국제 ESG 평가에서 상위 5퍼센트 수준에 진입한 사례여서, 향후 국내 바이오 산업 전반의 ESG 수준을 끌어올리는 촉매로 작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동아에스티는 글로벌 지속가능성 평가기관 에코바디스로부터 골드 등급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에코바디스는 2007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공급망 지속가능성 전문 평가기관으로, 현재 185개국 이상에서 약 15만개 기업을 대상으로 ESG 성과를 평가하고 있다. 제약, 바이오, IT 등 다양한 산업의 글로벌 기업들이 협력사 선정과 유지 과정에서 에코바디스 등급을 요구하고 있어, 사실상 글로벌 공급망 진입을 위한 기준선으로 작동하는 추세다.

에코바디스 평가는 환경, 노동 및 인권, 윤리, 지속가능한 조달 등 4개 부문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평가 결과에 따라 플래티넘 상위 1퍼센트, 골드 상위 5퍼센트, 실버 상위 15퍼센트, 브론즈 상위 35퍼센트 등급을 부여한다. 동아에스티는 이번 평가에서 네 영역 전반의 관리 체계와 개선 활동을 인정받아 골드 등급을 확보했다. 특히 의약품 생산 과정에서의 환경관리, 임직원 및 협력사 인권 보호, 부패 방지와 준법경영, 원료·부자재 조달 과정의 책임성 강화를 위한 제도를 꾸준히 보완해온 점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제약·바이오 산업 특성상 원료의약품과 완제의약품, 임상시험, 위탁생산 등 복잡한 글로벌 공급망이 얽혀 있는 만큼, ESG 평가는 단순한 이미지 제고를 넘어 실제 거래 조건과 직결된다. 주요 다국적 제약사와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들은 환경 규제와 인권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협력사 ESG 수준을 엄격히 보고 있으며, 에코바디스 등급은 이 과정에서 사용되는 대표적인 공통 지표로 자리 잡았다. 동아에스티의 골드 등급 획득은 향후 해외 제휴, 공동 연구개발, 위탁생산 수주 확대 시 신뢰 지표로 활용될 전망이다.
동아에스티는 내부 ESG 체계 구축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6월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온을 발간해 환경, 사회, 지배구조 전반의 현황과 목표, 세부 성과를 정량지표와 함께 공개했다. 이해관계자에게 온전히 정보를 공개하고 ESG 경영을 항상 켜두겠다는 의미를 담은 보고서명에서 보듯, 배출가스 관리, 에너지 사용량, 산업안전 지표, 윤리경영 정책, 사회공헌 프로그램 등 제약사가 직면한 비재무 리스크를 폭넓게 다뤘다.
7월에는 유엔글로벌콤팩트에 가입해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 등 4개 분야 10대 원칙을 경영 전반에 적용하기 위한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엔글로벌콤팩트는 기업이 인권과 노동 기준을 지키고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며 부패에 맞서는 자발적 이니셔티브로, 가입 기업에게 매년 이행 수준 보고를 요구한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경우 임상시험 윤리, 환자 안전, 의약품 접근성 등에서 글로벌 규범과의 정합성이 중요한 만큼, 동아에스티의 가입은 대외 신뢰를 높이기 위한 신호로 해석된다.
사회 분야에선 장애인 고용 확대와 같은 포용적 일자리 모델도 시도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10월 행복세차소를 개소하며 8명의 장애인 근로자를 채용했고, 이를 통해 사회적 취약계층의 자립 지원과 안정적 고용을 뒷받침하는 사회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단발성 기부보다 지속 가능한 사업 형태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사회성과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는 ESG가 기술력과 더불어 투자와 거래의 주요 변수로 부상했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환경 규제 강화와 인권 실사 의무화 등으로 인해, 제조 설비의 에너지 효율과 폐기물 처리, 공급망 인권 리스크 관리 수준이 의약품 조달 과정에서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일부 선진국 공공 입찰에선 ESG 평가 결과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사례도 늘고 있어, 에코바디스 골드 등급과 같은 글로벌 인증은 해외 시장 진입 비용을 줄이는 수단이 되고 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에코바디스 골드 등급 획득이 ESG를 기업의 핵심 경영 전략으로 삼고 꾸준히 추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지속가능경영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이해관계자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동아에스티의 행보가 ESG 평가 체계 강화와 국제 이니셔티브 참여 확대를 촉진해, 산업 전반의 비재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러한 기술 외적 경쟁력이 실제 사업 성과와 투자 매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