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앱테크로 재테크 나선 2030”…캐시워크, 걷기·퀴즈 결합한 포인트 적립 경쟁 가열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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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나 간단한 퀴즈 풀이로 포인트를 모으는 앱테크가 확산되며 디지털 시대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별도 금융지식 없이도 일상 활동만으로 보상을 쌓을 수 있어 MZ세대를 중심으로 이용자가 늘고 있어, 향후 소액 리워드 시장이 주요 소비 채널로 자리 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8일 금융·유통업계에 따르면 리워드형 애플리케이션은 광고 시청, 설문조사, 출석 체크, 걷기 기록 등 간단한 미션을 수행하면 일정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구조를 보인다. 캐시워크의 돈버는 퀴즈처럼 정해진 시간에 출제되는 문제를 풀면 추가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도 일반화되며 이용자 참여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이날 11시 진행된 캐시워크 돈버는 퀴즈에서는 특정 화장품 기획전과 연계한 문제가 출제됐다. 12월 8일부터 15일까지 7일간 열리는 애경 뷰티 브랜드전에서 소개된 AGE20S 플로라 커버 팩트의 특징을 묻는 내용으로, 정답은 로즈로 제시됐다. 해당 제품은 로즈에센스 75퍼센트 함유를 강조하며 촉촉함과 생기를 내세우는 커버 팩트로, 최대 72시간 화사한 유지력을 강조하는 마케팅이 퀴즈 형태로 재가공된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런 리워드형 퀴즈가 단순 게임을 넘어 광고와 전자상거래를 잇는 접점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참여자는 문제를 풀며 브랜드와 상품 정보를 자연스럽게 접하고, 적립한 포인트를 생활용품이나 디지털 쿠폰 등으로 교환하며 실제 소비로 이어가는 구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적은 비용으로 브랜드 노출과 참여형 광고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어 리워드 퀴즈를 찾는 광고주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앱테크 확산 배경으로 고물가·고금리 기조 속 소비자들의 절약 수요를 꼽는다. 실질 소득이 크게 늘지 않는 상황에서 소액이라도 포인트를 모아 통신비, 생활용품 구매 등에 보탬을 얻으려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평가다. 한 소비자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소액 리워드를 일상적으로 쌓는 행태가 과거 적립식 저축처럼 심리적 안정감을 주며, 합리적 소비를 유도하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과도한 광고 노출, 낮은 단가를 보전하기 위한 과잉 이용, 개인정보 활용 범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일부 이용자들이 여러 앱을 동시에 실행해 무리하게 포인트를 모으다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례도 나타난다. 이에 따라 리워드 앱 사업자는 개인정보 보호와 광고 투명성 강화, 이용자 피로도 관리 등에서 추가적인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차원의 직접 규제나 가이드라인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향후 디지털 금융·소비자 보호 정책 논의에서 리워드형 서비스가 포함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금융·유통업계는 앱테크를 통한 소비 데이터가 커머스, 간편결제, 마케팅과 결합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정책 방향과 시장 자율 규제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느냐에 따라 앱테크 생태계의 성장 속도가 좌우될 전망이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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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워크#돈버는퀴즈#앱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