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영업손실 1,326억, 적자 68% 감소”…롯데케미칼, 구조조정 효과로 실적 개선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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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의 3분기 영업손실이 1,326억 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이 68.2% 감소했다. 12일 회사 발표에 따르면 매출액은 4조7,861억 원으로 5.8% 줄었으나, 사업구조 개편과 비핵심 자산 매각이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  

 

업계에선 롯데케미칼이 대산 석유화학단지 구조조정 등 체질 개선 활동과 파키스탄 법인(LCPL) 매각, 상업 생산 효율성 강화로 수익성 회복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키스탄 현지 법인 매각대금 5,000만 달러도 이번 주 유입될 예정으로 재무 구조도 추가로 개선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 3분기 영업손실 1,326억…적자 68.2% 개선
‘롯데케미칼’ 3분기 영업손실 1,326억…적자 68.2% 개선

전문가들은 동사의 손실 축소와 수익성 제고가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 침체 속 선제적 구조조정 노력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한 화학업계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정부 정책 협력 아래 대산 NCC 등 국내 공장 효율 최적화와 첨단소재 확대가 하반기 실적 반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EBITDA 내 범위에서만 설비투자를 집행하고, 신규 투자도 수익성 위주로 엄선한다는 전략을 재확인했다. 나프타분해시설 통폐합 등 정부 구조조정 정책에도 적극 협력하고 있으며, 생산 효율화와 비용절감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기초화학 부문은 매출 3조3,833억 원, 영업손실 1,225억 원을 기록했다.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 1조222억 원, 영업이익 575억 원으로 안정된 수익 구조를 이어갔다. 계열사인 롯데정밀화학은 4,434억 원의 매출과 276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영업손실 343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OPEC 증산과 미국·유럽 납사 공급 증가로 원료가 안정이 예상되지만, 연말까지 수요 부진이 지속돼 판가 약세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올해 글로벌 나프타분해시설(NCC) 가동률은 84%로 정체될 것이며, 내년에는 신증설 영향으로 더 낮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2028년 이후부터 업황 개선이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국내외 석유화학 업계 전반의 단기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효율 중심 경영, 선별적 투자 기조로 대응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향후 글로벌 수급 흐름과 업황 개선 시점에 맞춘 중장기 성장 전략에도 이목이 쏠린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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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영업손실#구조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