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2천420점 벽 돌파”…사발렌카, 세리나 이후 위업→WTA 랭킹 격차 사상 최대
경기장 곳곳에서 터져나온 감탄과 탄성, 여자 테니스에서 또 한 번 대기록이 쓰였다. 세계 1위 아리나 사발렌카가 랭킹포인트 1만2천420점을 돌파하며, 긴장과 감동이 교차했던 올 시즌의 서사를 완성해간다. 2015년 세리나 윌리엄스 이후 10년 만에 1만2천점 장벽이 깨진 순간, 테니스 팬들의 시선은 사발렌카의 손끝에 집중됐다.
14일 WTA가 발표한 랭킹에서 사발렌카는 1만2천420점으로 여자 단식 선두를 수성했다. 시즌 내내 이어진 꾸준한 행보가 만들어낸 결과였다. 비록 올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과 인연을 맺진 못했던 사발렌카지만,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준우승을 비롯해 마이애미오픈, 마드리드오픈, 브리즈번에서 정상에 올라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했다.

포인트 1만2천점을 넘어선 것은 세리나 윌리엄스가 2015년 US오픈 시리즈 당시 1만2천721점을 기억하게 하는 장면이었다. 사발렌카는 다양한 투어 대회에서 결승 무대를 밟으며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등 꾸준함과 강인함을 동시에 증명했다. 윔블던에서도 준결승 진출 성적을 냈다.
눈여겨볼 부분은 후발주자와의 랭킹포인트 격차다.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2위 코코 고프에게 아쉽게 패했으나, 사발렌카는 4천751점의 격차를 벌리며 절대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 폭은 2023년 2월 이가 시비옹테크가 2위였던 사발렌카와 남겼던 4천800점 이후 최대치다. 한편 3위인 시비옹테크는 올해 윔블던 우승 후 6천813점에 그쳐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무대 밖에서 관객들은 경기마다 사발렌카의 투지와 집중에 환호했다. 무엇보다, 매 순간 흔들림 없는 경기력과 결승 무대에 오르는 패턴은 여자 테니스의 새로운 역사를 예고하는 듯했다.
다가올 투어 일정에서도 랭킹 1위의 위상과 함께 강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아리나 사발렌카의 여정은 값진 기록을 넘어, 동시대 스포츠 팬들과 함께 두근거림을 나누고 있다. WTA가 그 현장의 밀도를 다시 한 번 확인시킨 이번 랭킹 발표는, 7월 19일 오후 2시 20분 팬들에게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