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런 IP, 유튜브 美 톱10…글로벌 팬덤 증명
모바일 게임 쿠키런이 북미 동영상 플랫폼에서 주요 문화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이 유튜브가 발표한 2024 유튜브 글로벌 컬처 앤 트렌드 리포트에서 미국 지역 트렌드 토픽 톱10에 선정되며, 단순 게임을 넘어 글로벌 IP로서 영향력을 확인했다. 업계에서는 게임 영상 소비가 곧 IP 가치와 수익 다각화로 이어지는 만큼, 이번 선정이 한국 게임사의 팬덤 기반 IP 전략 경쟁에서 의미 있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본다.
데브시스터즈는 5일 쿠키런 킹덤이 유튜브가 매년 각국에서 한 해 동안 가장 주목받은 콘텐츠를 집계해 발표하는 유튜브 글로벌 컬처 앤 트렌드 리포트 미국 부문 톱10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조회수뿐 아니라 창작 생태계, 밈 확산, 커뮤니티 참여도 등을 종합 반영해 플랫폼 내 영향력 있는 주제를 선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 미국 톱10에는 오징어게임, 케이팝 데몬 헌터스, 캣츠아이, 쿠키런 킹덤 등 한국 문화 기반 IP가 다수 포함됐다. 글로벌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와 차세대 콘솔로 주목받는 닌텐도 스위치2도 함께 선정됐지만, 개별 타이틀 기준으로는 쿠키런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게임 단일 타이틀이 동영상 플랫폼의 트렌드 토픽 상위권에 오른 것은 사용자 제작 콘텐츠 규모와 브랜드 파급력을 동시에 방증하는 지표로 평가된다.
데브시스터즈는 톱10 진입 배경으로 쿠키런 IP를 중심으로 형성된 팬덤 생태계를 꼽고 있다. 쿠키 캐릭터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클립, 스토리 해석 영상, 팬아트 메이킹, 커버송과 같은 2차 창작물이 유튜브를 중심으로 쌓이면서, 이용자 스스로 IP의 서사와 세계관을 확장하는 구조가 정착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북미와 유럽 이용자 비중이 커지며 비영어권 게임이 영어권 커뮤니티에서 소비되는 방식이 변화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사업 성과 지표도 이를 뒷받침한다. 쿠키런 시리즈는 올해 전 세계 누적 이용자 수 3억 명을 넘어섰고, IP 기반 매출은 10억 달러, 한화 약 1조 5000억 원을 상회했다. 단일 모바일 게임을 넘어 캐릭터 상품, 콜라보레이션, 디지털 콘텐츠로 수익원이 확장되는 전형적인 게임 IP 프랜차이즈 모델을 구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출 지리별 구성을 보면 미국, 대만, 영국, 캐나다가 지난 1년 동안 상위 매출 국가로 부상했다. 특히 영어권 국가의 비중이 높아진 점은 북미와 유럽 중심의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한국 개발사가 자체 캐릭터 IP로 성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게임 플레이에 이어 유튜브에서 관련 콘텐츠를 소비하고, 다시 게임으로 유입되는 선순환이 형성되는 구조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게임을 출발점으로 한 IP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이다. 일본의 대표 캐릭터 게임 IP와 미국의 콘솔 게임 IP는 영상, 스트리밍, 굿즈, 오프라인 이벤트까지 확장된 수익 구조를 통해 장기 수명을 확보하고 있다. 쿠키런이 유튜브 미국 트렌드 톱10에 오른 것은 한국 모바일 게임도 이와 유사한 확장 전략을 본격적으로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플랫폼 의존도가 커질수록 알고리즘 변화, 광고 정책, 저작권 가이드라인 등에 따른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 팬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내는 2차 창작물과 기업의 IP 보호 전략 사이 균형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향후 관건으로 꼽힌다. 영상 내 게임 플레이 활용 범위, 수익 공유 구조, 브랜드 이미지 관리 등에서 세밀한 기준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게임 업계에서는 쿠키런 사례가 한국 게임사의 글로벌 IP 전략 다변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모바일 게임 전문가는 이용자가 머무는 시간을 게임 밖 커뮤니티와 영상 플랫폼까지 넓히는 것이 장기 흥행의 핵심이라며, 유튜브 트렌드 진입은 게임 서비스 지표를 넘어 IP 자산 가치가 높아졌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쿠키런이 확보한 팬덤과 콘텐츠 생태계가 향후 어떤 방식으로 수익 모델과 신규 타이틀로 연결될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