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에 주택 순식간 매몰”…경남 산청, 폭우로 3명 실종
19일 오전, 경남 산청군 산청읍 부리마을에서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로 주택 두 채가 토사에 매몰되고 20대 청년 1명과 70대 부부 등 총 3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구조 작업 도중 이들 중 1명이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경남도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는 최근 632밀리미터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지는 등 기록적인 강수량이 관측됐다. 사고는 오전 10시께 발생했으며, 집중 호우에 약해진 지반이 산사태로 이어져 갑작스럽게 주택을 덮쳤다는 설명이다. 소방당국은 신고 직후 구조 작업을 시작,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 중이라고 밝혔다.
![폭우와 산사태가 발생한 19일 경남 산청군 산청읍 부리에서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 2025.7.19 [경남소방본부 제공 동영상 캡처]](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719/1752913397575_43135144.webp)
현장에서는 “폭우가 내리면서 집이 흔들리고, 순식간에 흙이 밀려들었다”는 주민 목격담도 나왔다. 구조대원들은 계속해서 쓰러진 나무와 토사를 제거하며 실종자 수색에 힘을 쏟고 있지만, 추가 산사태 번짐 등 위험 요인도 상존하는 상황이다.
이날 오후 1시 50분, 산청군은 모든 군민에게 “즉시 대피하라”는 긴급재난문자를 전송하는 한편, 소방청장은 재난 대응 수위를 최고 단계인 국가소방동원령으로 격상, 인근 충청북도·충청남도·대구·경북의 소방 인력과 장비까지 현장에 긴급 투입됐다. 경남소방본부는 오전 11시 25분부터 대응 2단계를 가동해 마을 침수와 산사태 지역에 대한 수색·구조를 집중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도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마지막 한 명까지 구조하겠다”고 강조했고, 소방청은 “전례 없는 집중호우로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선제적 통제와 대피에 협조해 달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한 지역에 쏟아지는 극단적 폭우와 연쇄적 산사태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며, 기후 변화 대응과 산지 마을의 추가 관리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실종자 가족은 구조대의 노력에 희망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사고로 기후 위기 시대의 재난 취약성이 다시 한번 드러난 가운데,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대응과 실종자 수색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사고의 원인 분석과 구조적 대책 논의도 함께 진행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