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법 개정 기대에 16대 급등…사조산업, 저PBR 지배구조 테마주로 부상
상법 개정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저평가 자산주로 꼽히는 사조산업이 지배구조 테마주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3일 장중 사조산업 주가가 16%대 급등을 나타내며 6만 원선을 회복하자, 투자자들 사이에 정책 수혜 기대와 함께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도 동시에 커지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상법 개정안과 그룹 승계 시나리오가 맞물리며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한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3일 오후 장중 기준 사조산업 주가는 60,900원을 기록해 전일보다 16.44% 상승 중이다. 지난 11월 말 이후 장중 변동폭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이날 강세로 최근 단기 하락 흐름을 되돌리는 모습이다. 5일선과 20일 이동평균선을 동시에 상향 돌파하며 기술적 반등 국면에 들어섰고, 지난달 형성된 저점 대비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6개월 동안 이어진 박스권 하단을 지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징주 분석] 상법 개정 기대… 사조산업 지배구조 테마 강세 흐름](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3/1764736156493_353860403.jpg)
주가 급등의 배경으로는 상법 개정안 논의를 중심으로 한 저PBR 자산주 재평가 기대감이 우선 거론된다. 정치권에서 이사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안을 추진하면서, 낮은 주가순자산비율을 보이는 사조그룹 계열사가 수혜 후보군으로 부각됐다. 여기에 고추장과 매운맛 참치 등 가공식품 수출 확대 전망이 더해지며, 단순 정책 테마를 넘어 펀더멘털 개선 가능성까지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시장은 해석한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매수세가 뚜렷하다. 최근 1주일간 외국인은 11월 27일 1,517주, 28일 1만 주 이상을 순매수했고, 12월 1일에도 1,816주를 사들이며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가들은 소폭의 매도 또는 관망세를 유지했다. 이 구간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확대될 때마다 주가 탄력이 강화되는 패턴이 관찰되고 있어, 향후 외국인 수급 지속 여부가 단기 주가 방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거론된다.
사조산업은 업계 내에서 시가총액 약 3,045억 원, 코스피 634위에 해당하는 중소형주다. 상장주식수가 500만 주에 그쳐 유통 물량이 적은 품절주 성격을 띠고 있어, 상대적으로 적은 거래량에도 주가 변동폭이 크게 확대될 수 있는 구조다. 외국인 지분율은 2.12%로, 오리온 31.73퍼센트, 삼양식품 18.01퍼센트 등 대형 음식료주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지만, 최근 유입 강도는 높은 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가치지표 측면에서 사조산업의 PBR은 0.32배로 업종 평균과 주요 경쟁사 대비 극단적인 저평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사조산업이 보유한 부동산 및 기타 자산 가치와 비교할 때 시가총액이 크게 낮게 형성돼 있다는 의미다. 부채비율은 약 83퍼센트 수준으로 재무구조는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최근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수익성 악화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상장주식수가 적은 만큼 PBR 저평가 요인이 부각될 경우 주가가 빠르게 움직이는 경향도 확인되고 있다.
기업 이슈 측면에서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핵심 트리거로 꼽힌다. 주진우 회장의 대표이사 복귀와 3세인 주지홍 부회장으로의 승계 구도 가속화는 시장의 다양한 해석을 낳았다. 여기에 최근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 7,000주를 최대주주인 사조시스템즈에 처분하기로 한 공시는 오너 일가의 지배력 강화 포석으로 받아들여지며 주가 변동성을 키웠다. 시장에서는 경영권 분쟁보다는 지배력 공고화 과정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고, 이를 계기로 자산 재평가 가능성이 열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산업 측면에서는 글로벌 K푸드 열풍이 사조산업의 추가 성장 모멘텀으로 꼽힌다. 매운맛 라면 인기에 힘입어 고추장 베이스 소스와 고추참치 등 매운맛 가공식품의 해외 수요가 늘고 있다는 리서치 분석이 제기됐다. 시장에서는 사조산업을 전통적인 수산물 가공업체에서 고부가가치 식품 수출 기업으로 재평가할 여지가 생겼다고 보고 있다.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까지 더해지며, 원양어업부터 가공과 유통까지 이어지는 사조산업의 수직계열화 구조가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된다.
테마 측면에서 사조산업은 지배구조 관련주와 K푸드 수출주 두 성격을 동시에 갖고 있다. 상법 개정 이슈가 부각될 때마다 저PBR 관련주로 강한 시세를 내는 특징이 있으며, 음식료 업종 전반의 수출 호조 뉴스가 나올 때 동반 상승하는 흐름도 확인된다. 현재 시장은 단기 실적보다는 상법 개정과 그룹 승계 시나리오에 따른 기업가치 재평가 가능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경쟁사와 비교하면 사조산업의 가장 큰 강점은 PBR 0.32배가 보여주는 절대적 저평가 매력이다. 높은 자기자본이익률 40.57퍼센트를 기반으로 성장 프리미엄을 받는 삼양식품과 달리, 사조산업은 자산가치 대비 하방 위험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자기자본이익률 3.44퍼센트와 영업이익 적자 전환 등 수익성 지표가 부진해 밸류에이션 확장에는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투자 전략과 관련해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6만 원선 안착 여부를 중요한 분기점으로 본다. 이날 급등으로 주요 매물대를 돌파했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물량 출회 가능성도 거론된다. 보수적인 시각에서는 5만5,000원 지지선을 유지하는 한 상승 추세가 유효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고,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상법 개정 모멘텀이 이어질 경우 전고점 부근인 6만5,000원 돌파 시도도 가능한 구간으로 본다.
다만 사조산업은 유통 주식 수가 적은 소형주이자 정치 테마와 지배구조 이슈에 민감한 종목인 만큼, 투자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상법 개정 논의 진척 상황이나 그룹 내부 추가 지분 변동 공시 등에 따라 주가가 단기간에 크게 출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본업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대감 위주의 상승이 이어지고 있어, 전문가들은 뉴스 흐름과 외국인 수급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시장에서는 향후 상법 개정 논의와 음식료 업종 실적 흐름에 사조산업 주가 향방이 좌우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