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희생엔 특별한 보답” 정청래, 광주 현장 최고위로 호남 민심 공략
정치적 충돌 지점은 늘 호남의 상대적 박탈감에서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다시 광주로 향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후 강조해 온 호남 발전 구상이 현장 일정으로 시험대에 오르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은 1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고 지역 민심과 직접 소통에 나선다. 정청래 대표는 최고위원회 직후 당 호남발전특별위원회 성과보고회에 연이어 참석해 당의 호남 발전 전략을 점검하고 후속 과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정청래 대표는 취임 이후 줄곧 호남에 대한 국가적 책무를 강조해 왔다. 그는 지도부 회의마다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답이 따라야 한다"며 호남의 역사적 기여에 상응하는 국가 차원의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해 왔다.
정 대표는 지난달 국회에서 열린 호남발전전략 보고회에서도 같은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그는 당시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호남이 기여한 바가 큰데 국가는 호남 발전에 무엇을 기여했는가라는 호남인의 질문에 이젠 답할 때"라고 강조했다. 민주화 과정에서 호남이 감내한 희생과 정치적 지지에 비해 경제·사회 인프라 투자가 부족했다는 불만을 정면으로 꺼내 든 셈이다.
이번 광주 현장 최고위원회는 정청래 체제 지도부가 호남 민심을 재결집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현장 최고위원회에서는 지역 현안과 함께 호남발전특별위원회가 추진해 온 사업과 정책의 진행 상황, 향후 입법·예산 전략 등이 보고될 전망이다.
다만 여권 일각과 일부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호남 행보를 총선과 대선을 겨냥한 지역 결집 전략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민주주의 발전 과정에서 호남이 감당한 정치적·역사적 부담을 감안할 때 맞춤형 발전 전략 수립은 정당한 국가 책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호남발전특별위원회 성과보고회에서는 그간 논의된 호남권 인프라 확충, 지역 산업 다각화, 청년 일자리 확대 방안 등이 중점 점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보고회에서 도출된 과제를 토대로 향후 정기국회에서 관련 법안과 예산 반영을 밀어붙인다는 구상이다.
광주 일정을 마친 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추가 지역 순회 일정도 검토하고 있다. 국회는 정기국회와 향후 회기에서 지역 균형발전을 둘러싼 입법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정치권 전반에서도 호남 발전 전략을 둘러싼 공방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