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식탁 위 스치는 침묵 포착”…금쪽이 아빠 지시에 얼어붙은 가족→출연진도 충격
의자가 바닥을 누르던 순간, 집 안 공기는 금세 굳어졌다. 오은영 박사가 출연한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오남매 가족의 식탁 위 풍경과 함께, 가족 사이에 번지는 묘한 긴장감이 섬세하게 그려졌다. 아빠가 퇴근해 집에 들어오자마자 날카로운 지시가 연달아 쏟아졌다. “물 좀 줘”, “반찬 가져와” 같은 말들이 빈번하게 오가며, 식사 준비부터 먹는 순간은 물론 식사 후까지 가족 모두가 아빠의 심부름에 시달리는 장면은 스튜디오와 시청자의 눈길을 붙잡았다.
저녁을 준비하는 주방에서부터 식탁 앞으로 이어지는 분주함은 점점 무거운 분위기를 더했다. 금쪽이 엄마가 힘겹게 재료를 모아 상을 차려도, 아빠의 불만 섞인 표정과 날 선 평가가 이어졌다. 마트에 다녀오라는 아빠의 차가운 한마디에 엄마의 얼굴에는 지침이 번져갔다. 그러나 가장 마음 아픈 곳은 아이들이 머무는 곳이었다. 특히 첫째 아이는 아빠의 반복되는 요구에 틈 없이 움직였고, 마음에 들지 않는 그릇을 다시 들고 줄곧 자리를 옮겨야 했다. 급기야 장영란이 “아버님 다리 다치셨냐”고 묻자 스튜디오에는 작은 웃음과 더불어, 깊은 안타까움이 번졌다.

식사가 끝난 뒤에도 평정은 찾아오지 않았다. 엄마가 뒷정리를 하는 사이, 아빠는 자리를 박차고 방으로 사라지며 서로 교차하는 감정이 식탁에 남았다. 심부름 받기와 반복되는 지시가 일상이 된 첫째 아이, 그 어린 마음에서는 얼마나 큰 혼란이 일렁이고 있을지 오은영 박사의 진단이 더욱 궁금해졌다. 오은영 박사는 아이가 심부름을 ‘의미있는 감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내면의 무게를 짚었다. 이내 출연진과 시청자의 마음마저 먹먹하게 만들며, 가족이란 이름 아래 어른의 권위와 아이들의 침묵이 교차한 하루였다.
가족이 함께 모였음에도 식탁 위에 남는 것은 허전한 정적뿐이었다. 지시와 순응, 그리고 외롭게 반복되는 심부름 속에서 아이들의 내면도 마냥 밝을 수만은 없었다. 긴장의 흔적이 짙게 서린 이 이야기는 소통 없는 가족 안에서 각자의 자리를 돌아보게 했다. 오은영 박사의 깊은 시선과 함께, 오남매 가족의 두 번째 이야기는 9일 오후 8시 10분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를 통해 시청자들 앞에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