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1일 오전 9시, 열차 멈춘다”…철도노조 무기한 파업 돌입으로 출퇴근 비상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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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노조가 코레일과의 막판 협상이 결렬되면서 11일 오전 9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 출퇴근 시간대 수도권 지하철과 KTX 운행 차질이 불가피해 시민 불편이 커질 전망이다. 코레일은 비상수송체제에 돌입해 운행 횟수 최소 유지를 목표로 대응에 나선다.  

 

철도노조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10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중구 코레일 본부에서 최종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협상 결렬로 노조는 예고한 대로 11일 오전 9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출처: 코레일
출처: 코레일

노조 측은 임금교섭 과정에서 성과급 정상화, 고속철도 통합, 철도 안전대책 마련 등을 핵심 요구로 제시해 왔다. 특히 성과급 문제와 관련해 “기획재정부는 공공운영위원회(공운위) 안건 상정에 필요한 절차상 물리적 시간 부족을 이유로 들고 있다”며 “올해 안에 성과급 정상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정부의 약속이 없다면 내일 9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코레일은 파업 돌입에 대비해 비상수송체제 가동을 결정했다. 사장직무대행을 중심으로 24시간 비상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출퇴근 시간대에는 수도권 지하철과 KTX 등에 운전 경력이 있는 내부 직원과 외부 인력을 최대한 투입해 열차 운행 횟수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코레일은 단계별 감축 운행 계획을 마련하고, 운행 축소 구간과 시간대 안내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무기한 파업이 현실화되면서 출퇴근 시간 교통 혼잡과 장거리 이동 차질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수도권 직장인과 학생, KTX를 이용한 장거리 출장이 많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대체 교통수단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 버스와 시내·광역전철, 고속·시외버스 등 타 교통수단의 혼잡도도 함께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쟁점은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정상화와 고속철도 통합, 안전 강화 대책이다. 노조는 공공부문 성과급 체계가 왜곡돼 있다며 ‘정상화’를 요구하는 한편, 고속철도 통합 문제와 안전 인력·설비 확충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반면 정부와 코레일 측은 예산과 공공운영위원회 절차, 공기업 경영 여건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파업 장기화 여부에 따라 추가 협상 가능성도 거론된다. 철도노조는 정부와 코레일이 구체적인 약속과 개선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파업 수위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며, 코레일과 관계 부처는 협상 창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으로 파악된다.  

 

철도노조 파업은 11일 오전 9시를 기점으로 시작된다. 코레일은 열차 이용 전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역 안내 방송 등을 통해 운행 여부를 확인해 줄 것을 시민들에게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사회와 이용자들은 필수 공공교통의 중단에 따른 불편을 호소하는 동시에, 구조적 갈등 해소를 위한 노사·정부의 책임 있는 협상을 촉구하고 있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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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노조#코레일#철도파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