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 6배 저평가·실적 점프”…폰드그룹, 패션서 뷰티·커머스 확장에 17% 급등
폰드그룹 주가가 9일 4분기 성수기 진입과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를 바탕으로 급등하며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패션에서 K뷰티·라이브커머스로 넓히는 전략이 가시화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중장기 실적 개선과 함께 주가 재평가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부담도 상존해 향후 수급과 실적의 조합이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9일 폰드그룹 주가는 1만300원으로 마감해 전 거래일보다 17.85% 상승했다. 장 초반 8,700원에서 출발한 주가는 장중 한때 1만660원까지 치솟으며 강세를 이어갔다. 거래량은 147만 주를 넘어서며 평소 대비 크게 늘었고, 종가 기준으로 상승폭 대부분을 지켜내며 매수세 우위를 입증했다. 1만 원대 회복과 함께 20일선과 60일선 등 주요 이동평균선을 동시에 상향 돌파하면서 지난 6개월 하락 추세를 되돌리는 기술적 반등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분석] PER 6배 저평가 매력 부각… 폰드그룹, 실적 턴어라운드로 17% 급등](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9/1765277358929_75370545.jpg)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가 엇갈렸다. 외국인은 2일부터 9일까지 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차익 실현에 나섰고, 이날에도 약 8만2,000주를 팔아치웠다. 반면 기관은 같은 기간 6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며 외국인 매도 물량을 받아내고 있다. 특히 이날 기관이 3만 주 이상을 사들이며 늘어난 거래량을 소화한 점은, 주체 간 물량 이동을 동반한 하방 경직성 확보로 해석되고 있다.
밸류에이션 지표를 보면 저평가 매력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폰드그룹의 시가총액은 코스닥 284위 수준으로 중형주군에 속하며, 상장주식수는 약 3,234만 주다. 현재 PER은 6.72배로 동일 업종 평균 13.84배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ROE도 12.62%로 업계 상위권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어, 이익 창출력 대비 주가가 눌려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상장주식수 대비 유통 물량이 과도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적은 물량에도 주가 탄력이 나오는 구조라는 점도 단기 주가 흐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기대 실적은 턴어라운드 수준이다. 2024년 예상 매출액은 3,687억 원, 영업이익은 413억 원으로 추정돼 전년 대비 ‘퀀텀 점프’가 점쳐진다. 특히 EPS는 57원에서 779원으로 1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실적 기반의 주가 재평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부채비율은 77% 수준으로 재무 구조는 비교적 안정적이며, 배당수익률도 2.43%를 기록해 고성장 국면에서도 주주환원을 병행하는 점이 투자자 관점에서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실적 개선 기대의 배경에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자리한다. 폰드그룹은 BBC EARTH, BBC어패럴 등 글로벌 라이선스 브랜드의 한남·성수 핵심 상권 매장 출점을 가속화하고 있다. 오프라인 소비 심리 회복과 맞물린 신규 매장 확대는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매출 파이프라인 확대로 연결되는 만큼, 패션 부문 성수기 효과를 키우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대만 시장 진출을 포함한 해외 사업 확장 역시 내수 의존도를 줄이며 중장기 성장성을 높일 카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라이브커머스와 K뷰티 사업 성장도 눈에 띈다. 자회사 퀸라이브가 운영하는 클릭메이트 플랫폼은 최근 겨울 의류 방송에서 단일 매출 4억 원을 기록해 커머스 운영 역량을 보여줬다. 이는 제조뿐 아니라 유통·판매 플랫폼까지 내재화한 구조로, 향후 마진율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요소다. 또 다른 자회사인 올그레이스와 모스트를 통한 K뷰티 큐레이션 사업이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그룹 전체 수익 구조가 패션 단일 업종에서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폰드그룹을 전통 의류주에서 K뷰티 수출과 라이브커머스까지 아우르는 종합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으로 재평가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특히 겨울 성수기를 앞두고 페어라이어 친환경 니트 등 주력 패션 제품이 홈쇼핑 채널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어, 4분기 실적 서프라이즈 기대를 높이는 트리거로 작용하고 있다. 패션과 뷰티, 커머스를 아우르는 다각화 전략이 실적 숫자로 확인될 경우, 현재의 밸류에이션 할인 폭이 줄어들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동종 업계 대형주인 F&F, 영원무역과 비교하면 상대적 저평가와 이익 성장률이 폰드그룹의 차별화 포인트로 거론된다.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대형주의 성장 탄력이 둔화된 것과 달리, 폰드그룹은 신규 상장 효과와 사업 확장 초기 국면에 있어 주가에 성장 프리미엄이 붙을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시가총액과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 격차가 큰 만큼, 기관 수급이 어느 정도 지속되느냐가 향후 주가 레벨업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1만 원 심리적 지지선 안착 여부가 단기 분수령으로 꼽힌다. 1만 원선을 지켜낸다면 전고점인 1만1,000원대 돌파 시도 가능성도 거론된다. 반대로 차익 실현 물량이 확대돼 9,500원선을 하회할 경우 단기 조정 구간에 진입할 수 있다는 경계감도 상존한다. 중장기적으로는 4분기 실적 발표까지 우상향 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는 가운데,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는 시점을 매수 기회로 삼는 전략이 거론되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의류·소비 관련 지출이 위축될 가능성은 잠재 리스크로 남아 있고, 외국인 매도가 지속될 경우 수급 불균형에 따른 주가 흔들림도 배제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단기 추격 매수보다는 조정 구간 분할 매수 등 보수적 접근을 주문하면서, 향후 정책 방향과 소비 회복 속도, 실적 달성 여부가 중장기 주가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