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보안 플랫폼 앞세운 S2W·CJ온…기업 AX 가속 신호탄
AI를 앞세운 기업 현장 전환, 이른바 AX 경쟁이 보안과 데이터 인텔리전스 영역에서 속도를 높이고 있다. 다크웹과 가상자산 같은 비정형 데이터까지 통합 분석하는 국내 보안 AI 기업 S2W가 CJ올리브네트웍스와 총판 계약을 체결하며다. 업계에서는 금융과 통신, 제조 등 전통 산업군에 특화된 보안 AI 솔루션 공급망이 넓어지면서, AX 전략의 중심축이 단순 자동화에서 보안 내재화와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으로 이동하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IT 서비스 운영과 클라우드 역량을 보유한 대형 SI 기업이 특수 목적 AI 플랫폼 유통을 전담하는 구조는, 국내 AX 시장에서 파트너십 기반 생태계 경쟁을 본격화하는 신호로 읽힌다.
S2W는 2일 CJ올리브네트웍스와 기업 현장 인공지능 전환 가속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AI 솔루션 유통 총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CJ올리브네트웍스는 기업 및 공공기관용 보안 AI 플랫폼 퀘이사와 도메인 특화 온톨로지 플랫폼 SAIP 등 S2W의 핵심 솔루션에 대한 총판 역할을 맡는다. 대상 고객은 금융, 통신, 제조, IT 등 주요 산업군 전반으로 설정됐다. 양사는 솔루션 도입 컨설팅부터 구축, 운영까지 AX 전 과정에서 협력을 강화해, 고객사의 보안성과 업무 생산성 지표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S2W의 기술 경쟁력은 멀티도메인 교차분석 구조에 기반을 둔다. 다크웹과 가상자산 거래 정보처럼 전통적인 정보보호 시스템이 포착하기 어려운 특수 목적 빅데이터를 수집·정제하고, 산업별 특화 AI 모델과 온톨로지 기반 지식그래프를 결합해 위협 패턴과 연관 관계를 도출하는 방식이다. 온톨로지는 개념과 관계를 구조적으로 정의하는 기술로, 금융 사기, 랜섬웨어 유포, 지식재산권 침해 등 다양한 공격 시나리오를 그래프 형태로 시각화해 조기 탐지와 원인 분석을 돕는다. S2W는 이 구조를 통해 국가안보와 산업보안, 비즈니스 생산성 강화까지 아우르는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왔다.
퀘이사는 이런 기반 기술을 보안 운영 환경에 적용한 플랫폼이다. 내부 로그, 네트워크 트래픽, 외부 위협 인텔리전스와 함께 다크웹 데이터까지 AI가 통합 분석해 이상 징후를 탐지한다. 기존 보안관제 시스템이 룰 기반 탐지에 의존하면서 신규 위협 시나리오에 취약했던 한계를 보완하려는 시도다. 예를 들어 금융 분야에서는 의심스러운 계정 탈취 시도와 가상자산 지갑 이동 패턴을 교차분석해 계정 도용 범죄를 조기에 식별할 수 있고, 제조 현장에서는 설계 도면이나 생산 레시피가 유출 위험에 노출되는 경로를 그래프 분석으로 추적하는 방식이다.
SAIP는 도메인 특화 온톨로지 구축과 관리에 초점을 맞춘 지식그래프 플랫폼이다. 산업별 개념 체계와 업무 프로세스를 구조화해 AI가 데이터를 해석하기 쉽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일반적인 언어모델이 범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답변을 생성하는 것과 달리, SAIP는 기업 내부 문서, 운영 매뉴얼, 규정 등을 온톨로지로 변환해 맥락에 맞는 검색과 추론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보안 사고 대응 매뉴얼, 규제 준수 요건 등 복잡한 문서를 현장 담당자가 빠르게 검색하고 조치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그룹 계열사를 포함한 대형 고객사를 대상으로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AX 프로젝트를 다수 수행해 왔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사별 데이터 환경과 클라우드 전략에 맞춘 퀘이사와 SAIP의 통합 구축을 추진하고, 서비스 운영 단계에서 AI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데이터 인텔리전스 관점에서 고객이 보유한 로그, 업무 시스템, 외부 데이터 소스를 연계해 보안과 운영 효율화 지표를 체계적으로 산출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관점에서 보면, 보안 내재형 AX는 글로벌 기업 사이에서도 핵심 전략으로 부상하는 추세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클라우드 전환과 함께 제로트러스트 보안 모델 도입이 확산되며, 다크웹 기반 위협 인텔리전스와 지식그래프 분석을 결합한 솔루션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도 금융과 통신 업계를 중심으로 위협 인텔리전스 플랫폼과 보안관제 서비스 연계 수요가 커지는 상황이다. S2W와 CJ올리브네트웍스의 협력은 이런 흐름 속에서 국산 AI 기반 위협 분석 기술이 대형 SI 채널을 통해 공급되는 구조를 강화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규제와 컴플라이언스 측면에서, 멀티도메인 데이터 분석은 개인정보 보호와 금융 보안 규정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영역이다. 다크웹 수집 데이터와 기업 내부 로그를 결합하는 과정에서 비식별 조치와 접근 통제, 감사 추적 기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금융당국이 AI 보안 분석을 포함한 데이터 활용 가이드라인을 구체화하는 단계에 있어, 솔루션 제공사와 유통사는 규정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S2W는 파트너십을 계기로 산업별 수요에 맞춘 AI 기술 고도화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서상덕 S2W 대표는 CJ올리브네트웍스의 AX 역량과 사업 경험이 자사 AI 솔루션의 확대 보급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장 수요에 최적화된 기술 개발과 고객 접근성 강화를 통해 다양한 기업의 비즈니스 운영 혁신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협력이 실제 프로젝트 성과로 이어져, 국내 AX 시장에서 보안과 데이터 인텔리전스를 결합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