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리플 급락은 개미 투매 아니다”…XRP, 기관 주도 시장 설계 의혹에 변동성 경고음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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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2월 26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서 리플(XRP)이 급격한 가격 하락을 겪으면서 그 배경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번 변동성은 개인 투자자의 공포 매도라기보다 기관 세력의 의도적인 시장 설계라는 분석이 제기되며, 국제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가격 형성 메커니즘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36크립토(36crypto)는 시장 분석가 그룹 체인 카르텔(Chain Cartel)의 평가를 인용해 “기관들이 리플 시장을 다시 조작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12월 26일 XRP의 급락은 전반적인 투자 심리 악화가 아니라, 짧은 시간 안에 거래소로 유입된 대규모 물량 이동이 직접적인 촉매제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 리플(XRP)이 기관의 대규모 물량 거래소 이송이라는 악재에 직면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인 후 불안한 횡보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톱스타뉴스)
▲ 리플(XRP)이 기관의 대규모 물량 거래소 이송이라는 악재에 직면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인 후 불안한 횡보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톱스타뉴스)

체인 카르텔은 이 물량 이동이 공포에 휩싸인 개인 투자자의 투매가 아닌, 얇은 호가창과 무리한 레버리지 포지션을 겨냥한 전략이었다고 분석했다. 현지 시장에서는 “현지시각 기준 12월 26일, 일부 고래 지갑에서 거래소로 이동한 대량 XRP가 시세를 인위적으로 압박해 레버리지 포지션을 한꺼번에 청산시켰다”는 설명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황을 코인 시장에서 반복적으로 목격돼 온 전형적인 ‘설계된 변동성’의 연장선에 두고 있다. 이른바 ‘스탑 헌팅(Stop Hunting)’ 전략으로, 의도적으로 가격을 특정 구간 아래로 밀어 스탑로스와 과도한 레버리지 포지션을 강제 청산(리셋)시킨 뒤, 낮아진 가격대에서 다시 물량을 매집하는 전술이라는 지적이다. 코인이 지갑에서 거래소로 이동하는 것은 단순 보관 목적보다 매도나 포지션 재조정 의도가 클 때가 많다는 점이 이번 해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외신들은 체인 카르텔의 분석을 인용하며 “리플 시장이 유기적인 수요·공급에 따른 가격 발견 기능보다, 기관의 자금 흐름에 더 크게 좌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XRP는 1.87달러(약 2,726원) 선에서 거래되며 전일 대비 0.2% 수준의 미미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기관 주도의 변동성 폭발 이후 나타난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분석은 리플 시장이 구조적으로 안고 있는 ‘유동성 취약성’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비교적 적은 물량으로도 시세를 크게 흔들 수 있다는 점은, 시가총액 규모에 비해 실제 매수·매도 대기 물량으로 대표되는 시장 깊이(Market Depth)가 충분하지 않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국제 가상자산 시장에서 알트코인 전반이 비슷한 구조를 공유하고 있어, 소수의 거대 자본이 가격 결정권을 사실상 독점하는 현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차트에 찍히는 기술적 지표보다, 고래 지갑의 이동 패턴과 거래소로 유입되는 대규모 자금 흐름을 먼저 봐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대형 매도벽과 매수벽의 두께, 거래량의 질적 구성, 파생상품 시장의 레버리지 수준 등이 단기 변동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이 같은 조치는 주변 알트코인에도 파장을 미치며, 레버리지 비중이 높은 파생상품 시장의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향후 리플 가격의 향방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엇갈린 시각을 내놓고 있다. 한쪽에서는 “이번 급락이 레버리지 청산을 위한 일시적 조정이었다면, 기관의 재매집이 마무리되는 시점부터 의미 있는 반등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기관 물량 출회가 이어져 주요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투자 심리가 급속히 위축되면서 추가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국제 가상자산 시장에서 XRP는 미국(USA) 증권당국과의 소송 이슈 등 규제 리스크와 함께 그동안 극심한 변동성을 반복해 왔다. 이번에도 구조적인 유동성 취약성과 기관 중심의 자금 흐름이 결합해 가격 급변을 촉발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으면서, 규제 당국의 시장 감시 강화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다시 부상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급락 이후 리플 시장에서 관측될 고래 지갑의 움직임과 유동성 회복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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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xrp#체인카르텔#36크립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