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조2천억 수주 잭팟에 3%대 급등…한국항공우주, 실적 우려 털고 반등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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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 주가가 3분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대형 수주 소식에 힘입어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사흘간 민항기 기체 부품과 방산 분야에서 합산 1조 2천억 원 규모의 계약을 연달아 따내면서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가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방산 수출 확대에 따른 중장기 성장성이 재조명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몰리는 양상이다.

 

22일 오후 3시 기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는 전 거래일보다 3,900원 오른 112,700원에 거래 중이다. 상승률은 3.58%로, 장 초반부터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한때 113,500원까지 치솟았다.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이어졌던 실적 우려가 최근 수주 성과를 계기로 상당 부분 해소되고 있다는 평가가 증시 안팎에서 나온다.

시장 참가자들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는 최근 사흘 사이 민항기 기체 부품 공급 계약과 방위산업 관련 사업에서 합산 1조 2천억 원에 달하는 신규 수주를 확보했다. 민간 항공 수요 회복과 함께 글로벌 완성기 체인 안에서 안정적인 공급처로 입지를 다지고 있고, 방산 부문에서는 수출 및 후속 군수 지원 계약이 늘어나며 수주잔고가 두터워지는 흐름이다.

 

이 같은 소식은 3분기 실적 부진으로 위축됐던 투자 심리를 되살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단기간에 대규모 물량을 확보하면서 향후 매출과 이익의 가시성이 높아졌고, 중장기 성장 동력에 대한 신뢰도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계 증권사 창구에서 매도 물량이 출회되는 가운데서도 주가가 3%대 상승을 유지하며 강한 하방 경직성을 드러냈다는 점에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수주가 실적 체력 회복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방산 업계 관계자들은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와 각국의 국방 예산 확대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한국항공우주가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민항기와 방산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가 수주 변동성을 완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다만 3분기 실적 부진에서 나타난 비용 부담과 프로젝트 이행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공존한다. 신규 수주가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단기 실적 회복 속도와 수익성 관리가 향후 주가 방향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추가 수주 공시와 내년 실적 가이던스가 주가 재평가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한국항공우주가 최근 확보한 계약을 바탕으로 수주잔고를 더욱 늘려나갈 경우 실적 가시성뿐 아니라 재무 건전성도 단계적으로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본다. 다만 글로벌 금리 수준과 환율, 원자재 비용 등 대외 변수에 따라 수익성이 달라질 수 있어, 시장에서는 관련 지표 흐름과 내년도 국방 예산 편성 방향을 함께 주시하는 분위기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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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방산수출#수주잔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