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가속기 수요 급증…이수페타시스, 고다층 PCB 투자 확대에 주가 반등세 강화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본격화되며 고성능 인쇄회로기판 PCB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12월 9일 국내 증시에서 이수페타시스 주가가 강세를 이어가며 AI 데이터센터용 초고다층 PCB 대표주로 부각되고 있어, 향후 글로벌 설비투자 흐름에 따라 실적과 밸류에이션이 어떻게 재평가될지 관심이 쏠린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9일 장중 기준 이수페타시스 주가는 145,000원으로 전일 대비 2.33% 상승했다. 최근 한 달 동안 주가는 강한 반등 흐름 속에서 주요 이동평균선을 연달아 상향 돌파했고, 이날 145,000원대에서 5일선 지지를 재확인하며 6개월간 이어진 조정 국면에서 추세 전환을 시도하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저점 대비 가파른 상승 각도를 유지하는 가운데 매수세가 강화되며 투자 심리도 뚜렷하게 회복된 분위기다.
![[분석] AI 가속기 수요 확대… 이수페타시스 PCB관련주 성장세 강화](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9/1765254089499_210584142.jpg)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는 AI 데이터센터와 서버용 초고다층 PCB의 구조적 수요 증가가 꼽힌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가속기 도입과 인프라 증설에 속도를 내면서, 고속 신호처리와 높은 층수를 요구하는 고사양 PCB 수요가 동반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환경 변화와 함께 회사의 대규모 설비 투자 결정이 최근 주가 방향성을 좌우한 핵심 요인으로 보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적극적인 매수가 눈에 띈다. 최근 일주일간 외국인은 35만 주 이상을 순매수해 주가 상승을 견인했고, 특히 12월 8일 하루에만 35만 주를 집중 매수하며 수급 주도권을 강화했다. 이 구간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될 때 주가가 강세를 보였고,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설 경우 상승 탄력이 한층 커지는 패턴도 관찰되고 있다.
이수페타시스는 시가총액 기준 코스피 58위로 대형주 그룹에 속한다. 상장주식수는 7,340만 주, 시가총액은 약 10조 6,443억 원 규모다. 외국인 지분율은 32.62% 수준으로 같은 업종 내 삼성전기에 이어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주가수익비율 PER은 업계 평균인 72.26배 수준과 유사하거나 다소 높은 편인데, AI 관련 성장 프리미엄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뒤따른다.
실적 전망도 가파른 성장세를 가리킨다. 2024년 예상 매출액은 8,369억 원, 영업이익은 1,019억 원으로 제시됐고, 2025년에는 매출 1조 원 돌파와 영업이익 2,000억 원 달성이 기대되고 있다. 자기자본이익률 ROE는 24.92%로 업계 최상위 수준이며, 부채비율과 당좌비율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해 재무건전성은 양호하다는 평가다. 시가총액이 10조 원대에 이르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제기되지만, 높은 ROE가 일정 부분 이를 상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적의 근간은 글로벌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장 국면이다. 반도체 칩 성능이 고도화되면서 더 높은 층수와 고속 신호처리 능력을 갖춘 PCB가 요구되고 있고, 이 과정에서 평균판매단가가 상승하며 수익성이 개선되는 구조다. 이수페타시스는 초고다층 PCB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AI 가속기와 고성능 서버용 핵심 부품 공급사로 밸류체인에 안착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공격적인 설비 투자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이수페타시스는 최근 대구 달성 2차 산업단지에 503억 원 규모의 신규 공장 설립을 확정하고, 내년 1월 양산을 목표로 드릴 공정 설비를 구축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 투자가 현재 타이트한 공급 상황을 완화하는 동시에, 중장기 매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빅테크와의 연계 기대도 주가 모멘텀을 키우는 요인이다. 알파벳 주가 강세와 맞물려 구글 TPU 밸류체인 편입 수혜 기대가 부각되고 있고, 2026년 브로드컴향 매출 확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이수페타시스가 구글 TPU 및 브로드컴 관련 수주 증가의 직접적인 수혜를 누릴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 테마성 기대를 넘어 실적 기반의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의 지분 참여와 지수 편입 가능성도 수급에 우호적으로 작용 중이다. 모건스탠리가 이수페타시스 지분 5.03%를 보유했다고 공시하면서 기관 수급 신뢰도가 높아졌고, 코스피200 정기변경 편입과 MSCI 편입 가능성이 부각되며 패시브 자금 유입 기대가 커졌다. 다만 최근 공매도 잔고 증가는 향후 주가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시장에서는 이수페타시스를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인프라 테마의 핵심 종목으로 분류한다. 같은 테마 내 여러 종목 가운데서도 실제 수주와 실적이 동반되는 종목이라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로 거론된다. 엔비디아와 알파벳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의 설비투자 기조가 유지되는 한 관련 테마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며, 최근 뉴스 흐름은 기대감 차원을 넘어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결정력 확대 국면으로 이동 중이라는 평가도 있다.
동일 업종 내에서 이수페타시스의 강점으로는 20%를 웃도는 높은 ROE와 AI 전용 MLB 기술 독점력이 꼽힌다. 반면 동종 기업 대비 높은 PER과 최근 급등에 따른 가격 변동성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성장 국면에서는 이 같은 요인이 프리미엄으로 작용하지만, 시장 조정기에는 차익 실현 매물을 자극하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수급의 지속 여부와 5일 이동평균선 지지가 관건으로 제시된다. 기술적 관점에서는 140,000원 선을 안정적으로 방어할 경우 전고점 돌파 시도가 이어질 수 있고, 150,000원대 안착 시 추가 상승 탄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나온다. 반대로 137,000원선을 하회할 경우 조정 폭 확대 가능성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경고도 함께 제기된다.
투자자들은 최근 급등에 따른 단기 변동성 확대와 공매도 거래 증가 추이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아울러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속도 조절 가능성 등 대외 변수도 주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관련 리스크를 감안한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향후 미국 빅테크 설비투자 계획과 국내외 지수 편입 여부가 이수페타시스 주가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