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리플 가격 인위적으로 눌러졌다”…기관 매집설 확산, 2026년 유동성 장세 촉발 전망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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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27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리플(XRP)의 장기 횡보 현상을 둘러싸고 새로운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USA)과 유럽(EU) 등 주요 시장의 일부 전문가들은 XRP의 가격 정체가 수요 부족 탓이라기보다, 기관 투자자들이 유동성 공백기를 활용해 의도적으로 가격을 눌러가며 매집에 나선 결과라고 주장한다. 이 같은 관측은 2026년을 전후해 대규모 유동성 장세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과 맞물리며 투자자들의 경계와 기대를 동시에 키우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들은 현지시각 기준 2025년 들어 XRP의 펀더멘털이 점진적으로 개선됐음에도, 가격이 2달러 선을 넘지 못한 채 좁은 박스권에 갇혀 있다고 지적한다. 디앱 생태계 확장, 국제 송금 네트워크 제휴 확대 등 프로젝트 측 호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거래량은 예년 대비 눈에 띄게 줄어든 상태다. 일부 전문가는 “유동성이 얇아진 상황에서 소수의 대형 계좌가 매도벽을 반복적으로 쌓으며 상단을 막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시장에 풀린 개별 투자자 물량이 서서히 흡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배경에는 글로벌 디지털 자산 규제 환경 변화와 금리 정책 전환이 자리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USA) 증권당국과 유럽(EU) 규제기관이 암호화폐를 제도권 자산으로 편입하기 위한 규칙 정비에 속도를 내면서, 기관의 중장기 진입 가능성은 커졌다. 그러나 동시에 고금리 기조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탓에 위험자산에 대한 단기 유입 자금은 제한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유동성과 레버리지 수요가 위축된 구간에서, 장기 전망을 가진 기관에게는 시세를 상단에서 억누르며 분할 매집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고 설명한다.

 

이 같은 인위적 가격 통제 주장에 대해 암호화폐 트레이더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일부는 “대규모 매도벽과 허수 주문 패턴이 반복되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한 개미 털기보다는 구조적인 가격 관리에 가깝다”며 동조하고 있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시장가 매수 수요 자체가 부족한 상황에서, 모든 가격 정체를 기관 세력 탓으로 돌리는 것은 과도한 음모론”이라며 신중론을 제기한다. 다만 양측 모두 2026년 이후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바뀌면 XRP를 포함한 주요 코인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는 대체로 의견을 같이한다.

 

글로벌 주요 매체들도 최근 디지털 자산 시장의 ‘조용한 누적 구간’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USA) 경제 전문지들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쏠린 스포트라이트 뒤편에서, 알트코인 다수가 규제 리스크를 해소하며 점진적으로 기관의 레이더에 포착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UK)의 한 일간지는 “가격 차트만 보면 침체처럼 보이지만, 온체인 데이터를 보면 특정 주소군의 보유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XRP를 포함한 일부 코인의 장기 매집 정황을 언급했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 시장 전문가들은 2026년 전후 글로벌 금리 인하와 함께 위험자산 전반으로 유동성이 다시 흘러들 가능성에 주목한다. 이들은 “현재의 가격 억제 구간이 사실이라면, 유동성 회복 시점에 평소보다 더 급격한 레벨 이동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단기 시세에만 의존한 투자는 높은 변동성에 취약하다고 강조한다. 암호화폐 자산 운용사 관계자는 “XRP의 경우 네트워크 활용도, 규제 환경, 기관 수요 등 구조적 요인을 함께 봐야 한다”며 “가격 누르기 논쟁과 무관하게, 실제 펀더멘털 개선이 장기 수익률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디지털 자산 시장이 제도권 편입과 투기성 수요 축소라는 두 가지 상반된 흐름을 동시에 겪는 가운데, XRP의 가격 정체를 둘러싼 공방은 다른 알트코인에도 확산되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인위적 가격 통제 가능성과 함께, 규제와 매크로 환경 변화가 맞물린 2026년 유동성 전환기에 어떤 움직임이 나올지 주시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리플을 포함한 주요 디지털 자산의 실제 활용과 자금 흐름이 향후 시장 구조를 어떻게 재편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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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xrp#기관투자자#유동성장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