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방산 넘어 우주로"…RF시스템즈, 위성통신 진출 기대에 15대 급등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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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시스템즈 주가가 방산 중심 사업 구조에서 우주 위성통신 영역으로 확장한다는 기대를 타고 급등했다. 지난 금요일 장중 내내 매수세가 이어지며 15퍼센트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성장 스토리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방산 수주를 기반으로 한 실적 방어력에 더해 우주 산업 진출이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해석하며, 향후 밸류에이션 재평가 흐름이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RF시스템즈는 지난 금요일 정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660원, 15.33퍼센트 오른 4,965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부터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폭을 키웠고, 장 마감까지 대체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단기 이벤트성 이슈가 아닌 사업 구조 변화가 부각된 점이 수급을 자극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회사는 그간 방위산업 부문, 특히 레이다 분야를 중심으로 매출 기반을 다져왔다. 방산 특성상 다년간에 걸친 장기 수주 계약이 많아 연간 실적 가시성이 높다는 점에서 실적 안정성이 강점으로 꼽혀 왔다. 업계에서는 이미 확보된 레이다 장기 계약 물량이 중기적인 실적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어, 갑작스러운 실적 훼손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제 투자자들의 시선은 RF시스템즈가 새롭게 공을 들이고 있는 우주 산업, 특히 위성 통신 관련 사업으로 옮겨가고 있다. 방산 레이다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고주파 통신, 신호 처리, 안테나 설계 기술을 위성 통신 장비와 솔루션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으로 거론된다. 기술 기반이 유사해 사업 전환 비용을 줄이면서도 성장성이 큰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방산과 우주를 모두 포괄하는 RF 기술 기업에 대한 재평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안정적인 방산 수주를 기반으로 위성 통신 솔루션 사업이 가시화될 경우 성장 프리미엄이 붙을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매출 기여 시점과 규모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단기적으로는 뉴스와 기대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외 우주 산업 투자 확대 기조도 RF시스템즈의 성장 스토리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각국 정부와 민간 기업들이 저궤도 위성, 위성통신 인프라, 우주 기반 정찰 및 관측 체계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관련 장비와 부품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군과 민간이 공유하는 이중용도 기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흐름이 RF시스템즈의 기술 포트폴리오와 맞물린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RF시스템즈의 방산 레이다 부문 수주 잔고 추이와 함께 우주 및 위성 통신 관련 신규 계약 공시, 기술 검증 성과 등을 향후 주가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한편 단기간 급등 이후 차익 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도 제기되는 만큼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냉정한 검증 과정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향후 RF시스템즈의 주가와 기업가치는 방산 부문의 안정적 성과 유지와 더불어 우주 산업 진출 성과가 구체적인 숫자로 드러나는 속도에 좌우될 전망이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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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시스템즈#방산#우주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