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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미식 여행, 아산에서 시작된다”…맛과 풍경에 빠진 일상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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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질수록 미식과 풍경을 함께 즐기려는 이들이 아산으로 모여든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특별한 계절 감성을 누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제는 명소와 맛집을 고르는 기준도, 단순한 특별함 보다는 나만의 온기를 찾는 쪽으로 달라지고 있다. 음식 한 그릇, 오래된 골목, 그리고 잔잔한 풍경 사이에서 일상은 천천히, 더 자기다운 속도로 흐른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고메스퀘어 아산배방점은 주말마다 예약이 이어진다. 170여 가지의 프리미엄 요리를 전문 셰프들이 준비하고, 초밥과 일식 뷔페의 다채로운 메뉴가 가족, 친구, 연인의 식탁을 꽉 채운다. 배방읍 북수리의 한적함 속에서 신선한 재료로 완성된 한 접시는, 도시의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삶의 여유를 잠시나마 선물해 주는 순간이 된다. SNS에서도 ‘아산 미식로드’로 인증샷이 이어지며, 미식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가 높아진 분위기다.

공세리성당 출처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공세리성당 출처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아산 모종동 중심가의 유미초밥은 합리적인 가격에 신선함을 더한 회전초밥 전문점으로 주목받는다. 지역에서 드물게 회전초밥 시스템을 도입해 연어, 참치, 장어, 육회 등 입맛 따라 고르는 즐거움이 있다. 1990원 일반 접시는 ‘가성비 맛집’으로 소문났고, 넉넉한 주차와 쾌적함 덕분에 혼밥족도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어 체감 만족도가 높다.

 

걸음을 돌려 아산 인주면의 공세리성당에 가면, 100년이 넘는 건축미와 가을 단풍이 어우러진 풍경이 기다린다. 웅장한 고딕·로마네스크 양식과 성당을 감싸안은 붉은 고목, 그리고 고요함이 깃든 종소리. 누군가는 “성당 주변을 걸으면 마음이 씻기는 듯 평화롭다”고 표현한다. 바쁜 삶에 지친 이들에게 이곳은 쉼표가 돼 준다.

 

또 다른 맛의 경험을 찾는 이라면 멘야마쯔리 아산탕정점이 놓칠 수 없다. 천안에서 시작해 전국적 사랑을 받는 일본 라멘 전문점으로, 돈코츠라멘과 카라구찌라멘, 300도 돌솥에 담겨 나오는 화산라멘 등 메뉴 개발에 공을 들여왔다. 재료에 집착하다시피 한 셰프들의 고집과, 6년 연속 블루리본 서베이 선정 등 품질에 대한 자부심, 한 그릇에 담긴 정성과 열정. 라멘의 깊이를 탐험하듯, 이곳을 찾는 이들 또한 새로운 계절의 느낌을 미각으로 만난다.

 

이런 변화는 여행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에서도 보인다. 의미 있는 뷰와 향, 손에 닿는 음식의 온도에 집중하며, 잠깐의 여행이 곧 자신의 ‘가을 리셋’이 되기를 바란다. 댓글 반응에서도 “혼자 맛집을 누비는 재미, 성당 산책의 여운이 특별했다”는 공감이 이어진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올 가을, 아산에서의 하루는 누구나 겪고 싶은 ‘나만의 여행’이 될지 모른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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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고메스퀘어#공세리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