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이용 데이터 쌓는다”…카카오골프예약, 겨울 혜택전으로 플랫폼 띄운다
골프 예약 플랫폼이 오프라인 라운드 경험까지 설계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카카오 VX가 운영하는 카카오골프예약은 전국 제휴 골프장과의 공동 프로모션을 통해 가격 혜택과 이용 동선을 통합 관리하며, 플랫폼 내 예약 데이터와 이용 패턴을 정교하게 축적하는 전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기획전을 국내 골프 플랫폼 간 사용자 락인 경쟁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카카오 VX는 카카오골프예약을 통해 2026 붉은 말의 해 겨울 혜택전을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프로모션에는 전국 주요 권역을 대표하는 골프장 27곳이 참여하며, 혜택은 내년 1월 1일부터 2월 28일까지 진행되는 라운드에 적용된다. 카카오골프예약 앱과 웹을 통해 겨울철 비수기 수요를 선점하면서, 예약 과정과 실제 필드 플레이를 하나의 디지털 경험으로 묶겠다는 구도다.

이번 겨울 혜택전의 핵심은 참여 골프장별로 차등 적용되는 그린피와 부가 서비스 구성이다. 1인 그린피 최대 10만원 할인, 4인 입장 시 1인 그린피 면제, 라운드 간식 제공 등의 혜택이 조합돼 제공된다. 카카오골프예약 입장에서는 단순 예약 창구를 넘어, 가격·시간대·지역별 예약 반응을 세밀하게 수집할 수 있는 데이터 확보 창구가 된다. 특히 주중과 주말, 시간대별 예약 분포를 분석하면, 향후 골프장별 동적 가격 정책이나 추천 알고리즘 고도화에도 연계될 수 있다.
참여 골프장 분포를 보면 수도권부터 제주까지 전국 단위 네트워크 확대 전략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수도권에서는 루트52와 제이퍼블릭 2곳이 포함돼 도심 인근 수요를 겨냥했다. 경상권에서는 이지스카이, 통영동원로얄, 한맥, 세븐밸리, 마우나오션, 펜타뷰 P9, 리더스 등 7곳이 참여해 남부권 체류형 골프 수요를 흡수하는 구성을 택했다.
전라권에서는 화순엘리체, 함평엘리체, JNJ, 파인비치골프링크스, 고창 등 5곳이 합류했다. 강원권에서는 샌드파인 1곳이 참여해 동해안과 산악지대 라운드 수요를 겨냥했고, 충청권에서는 골든베이, 아리스타, 솔라고, 벡제, 모나크 등 5개 골프장이 이름을 올렸다. 제주권에서는 플라자CC 제주 P9, 에코랜드, 크라운, 샤인빌파크, 해비치컨트리클럽 제주, 라헨느, 사이프러스 등 7곳이 포함돼 겨울철 제주 골프 여행 수요를 끌어올릴 여지가 있다.
IT 기반 골프 플랫폼 관점에서 보면, 이번 혜택전은 지역별 제휴 골프장 밀집도와 가격 탄력성 데이터를 동시에 검증하는 장치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특정 권역에서 높은 할인율에도 예약률이 낮다면 접근성이나 교통, 숙박 연계성이 변수로 작용했는지 추가 분석이 가능하다. 반대로 할인 폭이 크지 않아도 예약이 몰리는 골프장은 향후 추천 우선순위나 프리미엄 편성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내외적으로 골프 예약 플랫폼은 단순 중개를 넘어, 골프장 운영 효율화와 마케팅 자동화를 연결하는 디지털 인프라로 진화하는 추세다. 해외에서는 골프 예약 데이터와 날씨, 이동 거리 정보를 결합해 최적 라운드 시간 추천, 동반자 매칭, 구독형 멤버십까지 확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카카오골프예약 역시 이번 겨울 혜택전과 같은 대형 프로모션을 계기로, 시간대별 코스 배정이나 라운드 후 리뷰 분석 같은 후속 기능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쌓게 된다.
골프장 입장에서는 비수기 공실률을 낮추는 수단이자, 플랫폼 기반 신규 고객 유입 경로를 확보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4인 내장 시 1인 그린피 면제와 같은 구성은 동반자 라운드 비중이 높은 국내 골프 문화와 결합해, 인원 충원과 재방문 유도에 유리한 구조로 평가된다. 플랫폼은 이러한 이용 행태를 데이터로 축적해, 향후 시즌별 맞춤 패키지 제안이나 타겟 마케팅 정교화에 활용할 수 있다.
카카오 VX 관계자는 희망찬 새해를 맞아 국내에서 라운드를 계획하는 골퍼를 위해 권역별 주요 골프장과 특별 기획전을 준비했다며,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부담을 낮춘 그린피로 필드 라운드를 즐기고 건강 관리까지 이어가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산업계에서는 이번 겨울 혜택전이 실제 예약률과 이용자 만족도로 이어질지, 그리고 축적된 데이터가 향후 골프 플랫폼 서비스 고도화로 연결될지 주시하는 분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