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위생 기업의 사회공헌”…유한클로락스, 적십자 최고명예장 수상
생활·위생 분야 기업 유한클로락스가 지역사회 기여와 취약계층 지원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적십자사 회원유공장 최고명예장을 수상했다. ESG 경영 강화 흐름 속에서 생활용품과 위생 제품을 활용한 사회공헌 모델을 구축해 온 점이 공인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위생·생활용품 기반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감염병 대응과 재난 복구 등 공중보건 인프라 보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
유한클로락스는 26일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회원유공장 최고명예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고명예장은 적십자 인도주의 사업에 장기간 기여한 단체에 수여되는 최고 단계 포상으로, 지속적인 기부와 긴급 구호 협력 실적 등이 주요 평가 요소가 된다. 유한클로락스는 2021년 대한적십자사의 씀씀이가 바른기업 캠페인 참여를 시작으로 정기 후원 체계를 갖추고, 재난 및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생활·위생 지원을 이어왔다.

특히 생활·위생 제품 포트폴리오를 사회공헌 활동과 직접 연계한 점이 눈에 띈다. 유한클로락스는 살균·세정제, 세탁 보조제 등 위생 관리에 특화된 제품을 생산해 온 만큼, 재난 피해 지역과 취약계층 가구의 주거 환경 복구와 감염성 질환 예방을 동시에 겨냥한 지원 전략을 펼쳐왔다고 설명한다. 감염병 이후 개인·공공 위생이 공중보건의 핵심 축으로 부상한 가운데, 기업의 제품 특성과 사회적 필요를 맞물린 사례로 평가된다.
구체적인 지원 실적도 쌓였다. 유한클로락스는 올해 11월 굿네이버스를 통해 충청남도사회복지협의회에 약 7400만원 상당의 생활용품을 전달했다. 해당 물품은 충남 지역 취약계층 가구와 함께 수해 피해를 입은 가구에도 배분돼, 일상생활 회복과 위생 환경 개선에 사용됐다. 생활용품 지원은 긴급 생필품 수요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재난 지역에서의 2차 위생 문제를 줄이는 데 기여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앞서 지난 5월에는 경북 지역 산불 피해 주민들을 위해 약 1억3200만원 규모의 생활용품을 지원했다. 산불 피해 지역의 경우 주거지와 비품이 동시 훼손되는 사례가 많아 초기 복구 단계에서 세정·살균·세탁 관련 제품 수요가 급증한다. 업계에서는 방역·살균 제품을 포함한 생활용품 지원이 단기 구호를 넘어 장기적인 생활 복원과 건강 보호까지 연계될 수 있다고 본다.
유한클로락스와 대한적십자사 간 협력은 기업의 정기 기부 구조와 적십자의 재난 대응 네트워크가 결합된 형태다. 적십자는 전국 지사와 협력 기관을 통해 피해 규모와 대상자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기업은 해당 수요에 맞춘 품목과 물량을 적시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나눈다. 이러한 구조는 공공 의료·복지 시스템이 즉각 대응하기 어려운 생활·위생 영역의 공백을 보완하는 기능을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정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회장은 기업의 꾸준한 나눔 실천이 지역사회를 지탱하는 중요한 힘이라며 앞으로도 상생과 나눔의 가치 확산에 함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생활·위생 제품 기업의 지원이 단발성 기부를 넘어 공중보건과 직결되는 ESG 활동으로 자리 잡을 경우, 지역사회 재난 대응 체계의 회복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본다.
유한클로락스는 1975년 코락스로 설립된 이후 1993년 유한양행과 미국 클로락스의 합작 회사로 재편돼, 유한락스, 펑크린, 유한젠 등 위생·세정 및 세탁보조용품을 공급하고 있다. 회사는 생활·위생 분야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향후에도 지역사회와 연계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고, 재난 대응과 취약계층 위생 인프라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수상이 실제 ESG 전략 고도화와 지역사회 협력 모델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