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 한돈 시세 일제 약세…한국거래소 하락에도 소비자 가격은 버텼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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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4일 국내 금 현물 가격이 약세 흐름을 이어가며 투자자와 실수요자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도매 기준인 한국거래소 시세는 하락했지만, 소비자 대상 시세는 일부만 조정되면서 실물 매수자 부담이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국제 금값과 환율, 투자 수요에 따라 금 한돈 시세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일 기준 금 99.99퍼센트 1킬로그램의 1그램당 시세는 199,530원으로 전일보다 580원 떨어졌다. 하락률은 0.29퍼센트다. 이날 고가는 200,600원, 저가는 199,380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477,899그램, 거래대금은 약 956억 원으로 집계돼 금리와 환율 변동 속에서도 일정 수준의 유동성은 유지된 모습이다.

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 미니금 99.99퍼센트 100그램 상품도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1그램당 종가는 200,890원으로 전일 대비 710원 내렸고, 하락률은 0.35퍼센트로 나타났다. 거래소 전반에서 금 현물 가격이 동반 하락하자 시장에서는 추가 매수와 매도 모두를 미루는 관망세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반면 소비자 거래 기준 시세인 한국금거래소 한돈 가격은 조정 폭이 제한적이었다. 3.75그램 한돈 기준 내가 살 때 가격은 870,000원, 내가 팔 때 가격은 738,000원으로 집계됐다. 전일 대비 매입가는 4,000원 떨어졌지만 판매가는 보합으로 유지됐다. 소비자 매입가를 그램당으로 환산하면 약 232,000원으로, 한국거래소 도매 시세보다 약 16퍼센트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도매 가격과 민간 거래소 소비자 가격 간 일정한 괴리가 구조적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부가가치세와 유통 수수료, 세공 공임비, 소매점 마진 등이 최종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면서 도매 시세 하락이 즉각적으로 소매가에 반영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특히 실물 금을 소규모로 매수하는 소비자일수록 그램당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지는 구조라는 지적도 있다.

 

전문가들은 금 가격 결정 요인이 복합적인 만큼 단기 가격 흐름보다는 목적에 따른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한 귀금속 업계 관계자는 금 한돈 시세는 실물 수요뿐 아니라 국제 금값, 환율, 투자 수요 등 다양한 외부 변수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인다며 도매와 소매 시세를 정확히 비교해 실수요와 투자 목적을 구분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통화정책 방향과 달러 강세 여부, 지정학적 리스크가 향후 국제 금값과 국내 금 한돈 시세에 영향을 줄 주요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향후 금 가격 흐름은 글로벌 금리 수준과 환율, 안전자산 선호 심리 변화에 따라 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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