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트로 장중 28% 급등…HBM 테라헤르츠 검사장비 기대에 신고가 랠리
액트로 주가가 16일 테라헤르츠 기반 HBM 검사장비 기대와 8년 연속 배당 결정이 겹치며 급등하고 있다. 단순 스마트폰 부품사에서 첨단 검사장비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 기대가 부각되면서 소형 장비주의 재평가 흐름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신사업 수주 가시성과 외국인 수급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6일 오후 2시 49분 기준 코스닥 상장사 액트로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8.24% 오른 1만2,760원에 거래 중이다. 시가는 1만200원에서 출발해 장중 한때 1만2,930원까지 치솟으며 상한가에 근접했다. 이날 거래량은 206만 주를 넘어서 최근 한 달 평균치를 크게 상회하고 있어, 대규모 손바뀜을 동반한 신고가 랠리 구간으로 평가된다.
![액트로[290740] 최근 1주일 주가 추이 (출처: 네이버증권)](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16/1765865616420_947782663.jpg)
시장에서는 이번 급등을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중장기 리레이팅의 출발점일 수 있다는 관측에 주목하고 있다. 장중 내내 주가가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며 매수 우위 국면이 뚜렷했고, 거래대금도 빠르게 증가해 유동성 환경 자체가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를 끌어올린 핵심 동력은 주주환원과 신성장 모멘텀의 결합이다. 회사가 확정한 주당 100원 현금배당은 소형 성장주에서 드문 배당 안정성을 보여주며 하방 위험을 줄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테라헤르츠파를 활용한 HBM(고대역폭메모리) 및 유리기판 검사장비 사업 진출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성장 스토리가 추가된 점이 투자심리를 강하게 자극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 투자자와 국내 기관이 매수세를 주도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국내 대형 증권사 창구를 통한 매수 주문이 상위권에 포진해 있어, 개인 자금 중심의 유입이 뚜렷한 상황이다. 반면 외국인은 11월 말부터 차익 실현 매도를 이어가고 있으며, 외국인 보유 비중도 1.1%대에서 1.3% 수준까지 낮아진 상태다. 외국인 매물을 국내 투자자들이 흡수하며 수급 주도권이 완전히 내국인 쪽으로 넘어간 구조다.
기업 펀더멘털 측면에서 액트로는 동종 업계 내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과 재무구조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은 약 1,284억 원으로 코스닥 679위에 해당하는 중소형주지만, 영풍, 제이앤티씨, 유티아이 등 비교 대상 업체들이 영업적자를 내고 있는 것과 달리 액트로는 26억 원의 영업이익과 4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기조를 유지 중이다. 부채비율 64.62%, 당좌비율 125.95% 수준으로 재무건전성도 양호한 편이다.
실적 흐름을 보면 2022년 적자에서 벗어나 2023년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뒤, 2024년에는 이익 체력 다지기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2024년 예상 매출액은 2,031억 원, 영업이익은 24억 원으로 흑자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지난 9월 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어닝 쇼크를 기록한 점은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이익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펀더멘털 훼손 우려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43배 수준으로, 테라헤르츠 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감안할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은 크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대목은 테라헤르츠 비파괴 검사 기술의 확장성이다. 액트로의 기존 주력 사업은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용 액추에이터였지만, 전방 스마트폰 산업 성장 둔화로 구조적 한계가 지적돼 왔다. 최근 회사가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6축 액추에이터 검사기를 공급하며 본업 경쟁력을 재확인한 가운데, 테라헤르츠파를 활용한 검사 기술을 HBM, 유리기판, 2차전지 등 차세대 산업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단순 부품 공급사에서 고부가 장비업체로의 체질 개선을 의미한다고 해석하고 있다.
꾸준한 배당 정책도 신뢰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액트로는 8년 연속 배당을 이어가고 있으며, 12월 결산 배당을 앞두고 발표된 올해 배당 결정이 연말 배당 투자 수요를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회사 입장에서는 현금창출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 셈이고, 투자자들에게는 변동성이 큰 소형주 가운데서도 배당 안정성이 담보된 종목이라는 인식을 주고 있다. HBM과 유리기판 등 시장의 인기 테마에 편승한 성장 스토리와 배당 정책이 결합한 점이 최근 주가 랠리의 시너지를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과열 부담도 제기된다. 하루 만에 28% 넘게 급등하면서 기술적 이격도가 크게 확대된 데다,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어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단기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질 경우, 수급 공백이 생기며 급락 구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시장에서는 1만3,000원 안착 여부를 단기 분수령으로 보면서, 이 가격대에서 매물 소화 능력이 향후 방향성을 가를 변수로 보고 있다.
중장기 관점에서는 테라헤르츠 검사장비의 수주 가시성이 주가 레벨업을 좌우할 전망이다. 실제 HBM과 유리기판 관련 장비 매출이 내년 이후 본격적으로 반영된다면, 현재 주가 수준이 저평가 구간으로 재해석될 여지도 있다. 반대로 수주 지연이나 고객사 투자 축소가 가시화될 경우, 성장 스토리가 흔들리며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빠르게 줄어들 수 있다는 리스크도 동시에 존재한다.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점으로는 상장주식수가 약 1,000만 주 수준에 그치는 품절주 성격이 꼽힌다. 유통 물량이 많지 않아 거래량이 감소할 경우 가격이 급격히 움직일 수 있는 구조다. 최근 외국인 매도 기조도 단기간에 바뀌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추격 매수보다는 조정 시 분할 매수 전략이나 테라헤르츠 장비 수주 공시 등 모멘텀 발생 시점을 확인한 뒤 접근하는 방식이 보다 보수적인 대응으로 거론된다.
향후 액트로 주가 방향성은 테라헤르츠 기반 검사장비 사업의 사업화 속도와 글로벌 반도체·디스플레이 투자 사이클, 그리고 배당정책 유지 여부 등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관련 수주 공시와 내년 실적 가이던스 업데이트 시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