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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IP 팝업스토어…쿵야 레스토랑즈로 팬덤 공략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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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기반 지식재산권이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체험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넷마블 콘텐츠 마케팅 자회사 엠엔비는 자사 캐릭터 IP 쿵야 레스토랑즈를 전면에 내세운 크리스마스 팝업스토어를 열고 팬덤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형성된 디지털 팬층을 오프라인으로 끌어들여 굿즈 매출과 브랜드 경험을 동시에 높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게임 및 디지털 콘텐츠 기업의 IP 비즈니스 다각화 경쟁이 본격화되는 지점으로 보고 있다.

 

엠엔비는 쿵야 레스토랑즈 팝업스토어 쿵야즈의 겨울나기 이불 밖은 위험해를 AK플라자 수원점에서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팝업은 21일까지 진행되며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 분위기와 쿵야 레스토랑즈 특유의 유머를 결합한 공간 연출로 구성됐다. 나쁜 기억을 태워버리는 콘셉트의 벽난로 조형물, 각종 캐릭터 굿즈존, 사진 촬영을 위한 포토존이 마련돼 방문객 체류 시간을 늘리도록 기획됐다.

현장에는 사진 출력 브랜드 포토이즘 부스가 설치돼 팝업스토어 전용 한정 프레임으로 네 컷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사진 촬영 자체가 소셜미디어 공유를 전제로 하는 포맷인 만큼 인스타그램 등에서 자연스러운 자발 홍보가 이어질 수 있는 구조다. 오프라인 경험을 디지털 확산과 연결하는 전형적인 팬덤 마케팅 방식으로 풀이된다.

 

수익화의 핵심은 굿즈 판매다. 굿즈샵에서는 복실복실 양파쿵야와 주먹밥쿵야 인형 키링, 양파쿵야 바디필로우, 쿵야 레스토랑즈 랜덤 장난감 3종이 선공개된다. 정식 출시 전 팝업 한정으로 먼저 선보여 희소성을 강조하는 전략이다. 이 밖에도 100종이 넘는 캐릭터 기반 제품이 준비돼 IP를 상품 카테고리 전반으로 확장하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일정 금액 이상 구매 고객 대상 사은품 정책도 더해졌다. 현장에서 3만원 이상을 결제하면 양파쿵야 풍선을 선착순으로 제공해 객단가를 끌어올리도록 유도한다.

 

온라인 팬층을 직접 방문으로 전환하기 위한 이벤트도 병행된다. 쿵야 레스토랑즈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팝업스토어 기대평을 남긴 고객 중 추첨을 통해 20명에게 포토이즘 촬영권을 증정한다. 계정 활동을 조건으로 한 참여형 이벤트로 팔로워 수와 게시물 도달률을 동시에 높이는 구조다. IP 팬덤이 주로 머무는 SNS 채널을 접점으로 삼아 오프라인 방문과 다시 온라인 공유로 이어지는 순환을 설계한 셈이다.

 

쿵야 레스토랑즈는 엠엔비가 전개하는 넷마블 대표 캐릭터 쿵야의 스핀오프 IP다. 2022년을 사는 쿵야들의 일상을 콘셉트로 한 콘텐츠를 중심에 두고 있으며,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6만7000명을 넘어섰다. 모바일 중심 디지털 콘텐츠에서 출발해 굿즈, 팝업스토어, 오프라인 체험으로 확장하는 구조는 게임사들이 최근 강화하고 있는 IP 사업 모델과 맞닿아 있다.

 

게임 및 디지털 콘텐츠 업계에서는 캐릭터와 세계관을 활용한 IP 비즈니스가 핵심 성장 축으로 부상한 상황이다. 개발 의존도가 높은 신규 게임 대신 기존 인기 IP를 활용한 오프라인 매장, 콜라보 제품, 라이선스 사업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쿵야 레스토랑즈 팝업스토어 역시 게임과 앱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영역에 파고드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팝업이 장기적인 IP 가치 평가의 시험대가 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온라인 팔로워 수와 화제성이 실제 오프라인 유입과 구매로 이어지는지 검증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수익성과 팬덤 반응에 따라 향후 정기 팝업, 상설 스토어, 타 브랜드와의 협업 등 확장 전략이 구체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산업계는 이런 IP 기반 체험형 리테일 시도가 디지털 콘텐츠 기업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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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쿵야레스토랑즈#엠엔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