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의 진짜 성장”…이종석·문가영, 직설 대사 속 뜨거운 위로→시청자 가슴 흔들다
서초동의 사무실 복도에 스며든 따사로운 조명, 환하게 웃던 이종석과 문가영의 얼굴이 지금도 시청자의 마음에 잔잔한 파동을 남겼다. 하지만 일상 속 무심하게 다가오는 질문과 불편함, 차마 꺼내기 힘든 진심을 마주한 이들은 점차 세상을 향한 의연한 서사를 완성해갔다. 단단한 현실 속에서 흔들리는 직장인, 그리고 가족을 지키려는 저마다의 이유가 서초동을 더욱 깊이 있는 드라마로 만들었다.
이종석은 십 년 가까이 묵묵히 버텨온 어쏘 변호사 안주형으로서, 언제나 감정을 억누르고 살아왔던 현대인의 초상을 보여줬다. “불편에 익숙해져 있었던 거지”라는 단 한 줄의 대사는 포장된 인내 속에 감춰진 진짜 감정을 드러내며 모든 직장인의 공감대를 자극했다. 달콤한 말 없는 진심이 오히려 위로로 전해져 회차마다 강한 인상을 남겼다.

문가영이 연기한 강희지는 가족을 위해 법정에 선 딸이었다. “부모님 두 분 다 계속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그게 내 꿈이에요”라는 소박한 진심은 가족이 버팀목이 돼야 한다는 뭉클함을 자아냈다. 누군가를 보호하기 위해 자기 한계와 싸워온 그녀의 이야기는 보기보다 서늘했고, 시청자의 마음 밑바닥까지 깊이 파고들었다.
강유석의 조창원은 늘 제자리에서 머물렀던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괴로워했다. “이게 내 마지막 사건이 될 수도 있으니까”라는 한마디는 퇴사의 기로에 선 이들의 내면을 대변했고, 결국 버팀목도, 확신도 없는 청춘들에게 혼란 속 새로운 용기를 건넸다. 류혜영이 맡은 배문정은 임신과 일 사이의 고민, 현실에 부딪힌 워킹맘의 외로움, 그리고 “나 이 일이 너무 좋아, 소송하는 거 너무 재밌어”라는 애정 섞인 고백으로 극에 진한 현실성을 더했다.
임성재가 그려낸 하상기는 누구보다 평범하지만, 가난이라는 자신의 배경을 초연하게 받아들이는 인물이었다. “오늘 밤의 저처럼 가난을 입증하지 않아도 됐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대사는 세상의 평가와 자신의 진심 사이에서 방황하는 이들에게 뜨거운 울림을 남겼다. 늘 남몰래 토닥여온 엄마를 향한 눈물 한 방울, 그 조용한 다짐이 드라마의 명장면으로 손꼽혔다.
서초동은 단순한 법조 드라마를 넘어, 각기 다른 어쏘 변호사들의 성장통과 위로, 그리고 본질적 소망을 깊이 있게 그려냈다. 인물별로 쏟아지는 현실 대사들은 세대와 환경을 뛰어넘어 많은 이들의 무뎌진 꿈과 상처에 조용히 손길을 건넸다. 반복되는 회색 일상에서 작은 희망을 건져 올리려는 주인공들의 여정은 결국 시청자 모두의 이야기로 확장된다.
이종석, 문가영, 강유석, 류혜영, 임성재 등 배우들은 압도적 디테일과 탄탄한 연기로 현대인의 복잡한 심리와 생의 고민을 집요하게 그려냈다. 단 하나의 대사도 헛되이 흘러가지 않는 감동으로, ‘서초동’은 마지막 회를 앞두고 있다. 드라마 ‘서초동’은 이번주 토요일과 일요일 밤 9시 20분, 뜨거운 성장의 전율과 함께 11회와 최종회를 연달아 방송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