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세포 치료제 병용 전략”…지씨셀, 교모세포종 공략 속도전
교모세포종 표준치료에 면역세포치료제를 더하는 전략이 본격 검증 단계에 들어갔다. 지씨셀이 연세대학교 신촌 세브란스병원과 함께 진행하는 교모세포종 신규 진단 환자 대상 병용 임상연구가 보건복지부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심의위원회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것이다. 업계에서는 자가 면역세포 기반 치료가 난치성 뇌종양의 생존 기간을 실제로 늘릴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씨셀은 22일 연세대학교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수행하는 교모세포종 대상 병용 임상연구 IMPACT-GBM 계획이 복지부 첨단재생의료 심의위원회 승인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새로 교모세포종 진단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표준 항암 방사선 요법과 지씨셀의 자가 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를 함께 투여하는 설계다.

이뮨셀엘씨는 환자 본인의 말초혈액에서 면역세포를 채취한 뒤 체외에서 분리·배양해 활성도를 높여 다시 주입하는 자가 면역세포치료제다. 체외 배양 과정에서 항암 활성과 면역 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세포 구성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으로, 기존 화학항암요법과 달리 환자 자신의 면역 시스템을 활용해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전신 독성이 큰 세포독성 항암제와 달리, 면역 반응을 증폭해 종양을 겨냥하는 기전으로 설계돼 병용 전략에 유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연구진은 난치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에서 새로운 면역학적 접근법의 안전성과 초기 임상적 유효성을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교모세포종은 뇌종양 가운데 악성도가 가장 높은 유형으로, 수술 후 방사선 치료와 테모졸로미드 기반 화학항암요법을 시행해도 재발과 진행이 잦고 중위 생존기간이 1년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친다는 점에서 치료 옵션 확장이 시급한 영역으로 꼽힌다.
이번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노태훈 신경외과 교수가 책임연구자로 참여하는 단일기관 연구로 약 36개월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수술 후 표준 방사선 치료와 테모졸로미드 화학항암요법을 유지한 상태에서 이뮨셀엘씨를 추가 투여하는 형태로, 총 20명의 신규 진단 교모세포종 환자가 등록 대상이다. 연구팀은 전체 생존기간과 질병 진행까지 걸리는 시간 등 핵심 생존 지표를 중심으로 병용 전략의 임상적 유효성을 평가한다.
특히 이번 연구는 기존 표준요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면역세포치료를 더하는 방식이 환자의 삶의 질과 장기 생존에 실제로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탐색하는 데 의미를 둔다. 교모세포종 환자에게 추가 독성 부담 없이 생존 기간과 기능 유지 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지 여부가 향후 치료 패러다임을 가를 변수로 거론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면역관문억제제, CAR T 등 다양한 면역항암 접근이 뇌종양 영역으로 확장되는 흐름이지만, 혈뇌장벽과 종양 미세환경 특성 때문에 확실한 돌파구가 부족한 상황이다. 지씨셀이 보유한 자가 면역세포 플랫폼을 교모세포종에 적용하는 이번 전략이 국내에서 의미 있는 생존 데이터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보할 경우, 이후 다기관 확장 연구나 해외 협력 임상으로 이어질 여지도 있다.
노태훈 교수는 표준 방사선 치료와 화학항암요법을 유지한 상태에서 항암 면역세포치료 병용이 생존 지표와 환자 삶의 질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검증하는 것이 연구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임상이 교모세포종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임상적 가능성을 확인하는 탐색 연구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업계에서는 첨단재생의료 제도 아래에서 이뤄지는 이번 병용 임상이 국산 자가 면역세포치료제의 적응증 확대와 활용 범위 검증을 위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치료 옵션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추가 대규모 임상과 장기 추적이 요구되지만, 고위험 뇌종양 영역에서 면역세포치료 병용 전략의 첫 단추를 끼우는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산업계는 이뮨셀엘씨가 교모세포종에서 의미 있는 데이터를 축적해 실제 치료 환경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