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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를 게임으로 재해석”…네오위즈, 내러티브 철학 G-CON서 조명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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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명작 '피노키오'를 새롭게 재창조한 게임 'P의 거짓'의 개발진이 내러티브(게임 속 이야기 설계) 중심의 창작 철학을 공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네오위즈 산하 라운드8 스튜디오의 최지원, 이상균, 진승호 디렉터와 권병수 내러티브 디렉터 등 4명의 핵심 개발진이 지난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게임 컨퍼런스(G-CON)’에 참석해, 게임 내러티브 및 몰입을 주제로 대담을 진행했다. 주제가 된 ‘P의 거짓’은 동화 피노키오를 잔혹동화 방식으로 재해석한 PC·콘솔 게임으로, 플레이어가 게임 캐릭터와 여정에 깊이 몰입할 수 있도록 내러티브와 창작자의 개성을 설계 단계부터 결합시켰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번 대담은 올해 G-CON에서 유일하게 한국 게임사 주도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그 상징성이 컸다. 국내 게임업계에서 내러티브 설계 원칙과 실제 구현 방식을 포괄적으로 공개한 사례가 드물었던 만큼, 라운드8 스튜디오의 시도는 산업 내 창작 전략 변화의 흐름을 보여주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게임 내러티브의 경쟁력 강화가 글로벌 PC·콘솔 시장 진출의 핵심 요인으로 부상하는 현 시점에, 국내 개발진이 직접 대중과 소통하며 세계 시장 전략의 일환으로 내러티브를 조명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글로벌 게임시장에서는 이미 플레이어 몰입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고유 내러티브 설계가 경쟁사 대비 주요 우위로 작용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의 주요 스튜디오 역시 수년 전부터 시나리오 및 내러티브 전담 개발팀을 강화하며, 오리지널 IP 확보와 사용자 경험 혁신에 집중하는 추세다. 네오위즈는 라운드8 스튜디오를 전면에 세워 고품질 PC·콘솔 게임 개발 역량을 높이는 한편, 글로벌 유저층의 취향 변화를 면밀히 분석하며 차기작의 내러티브 강화에 매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국내외 게임시장에서 내러티브 중심의 창작물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지적재산권(IP) 보호·저작권 문제와 창작자 역량 강화 등 여러 현안도 부상하고 있다. 개발사의 독창적 스토리 설계가 글로벌 런칭의 필수 조건이 되고 있는 만큼, 유관기관 차원의 인재 육성, 정책 지원과 함께 저작권 분쟁 최소화 방안 논의 역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업계 전문가들은 “디지털 콘텐츠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면 내러티브와 게임플레이 요소의 혁신이 동시에 요구된다”며 “게임 산업의 구조적 전환과 내러티브 철학의 발전이 한국 게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내러티브 중심 개발방식이 실제 시장에 얼마나 빠르게 확산될지 지켜보고 있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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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p의거짓#라운드8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