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을 경기남부 대표도시로”…최원용 전 경기도 기조실장, 평택시장 출마 선언
정치권의 세대 교체 요구와 지방권력 재편 움직임 속에서 더불어민주당 최원용 전 경기도 기획조정실장이 평택시장 선거전에 합류했다. 정장선 평택시장의 불출마로 열린 여권 공백을 둘러싸고 지역 정가의 셈법도 복잡해지는 모양새다.
최원용 전 실장(59·더불어민주당)은 8일 평택시 송탄농협 대회실에서 비전선포식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평택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경기남부 핵심 도시로서 평택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강조하며 지방행정과 중앙정치 경험을 전면에 내세웠다.

최 전 실장은 "평택을 경기남부의 대표도시로 키워내겠다"고 밝히며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경기도청 재직 당시의 경험을 강조하며 "이재명 대통령과 경기도청에서 호흡을 맞추며 일하는 방법을 배웠고, 정치를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 정부와 긴밀하게 소통·협력하면서 정장선 현 시장의 성과는 계승하고, 부족한 면은 채우겠다"고 덧붙였다. 중앙정부와의 협력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정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으로 읽힌다.
구체적인 도시 비전도 제시했다. 최 전 실장은 1도심 3부심 체계로 단절된 평택의 생활권 문제를 지적하며 "1도심·3부심으로 단절된 평택의 생활권을 연결한 진정한 통합의 평택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교통 인프라 개선과 대중교통망 재편 등을 통한 "교통시스템 혁신을 통해 삶이 머무는 정주도시를 완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복지와 문화 정책을 핵심 공약 축으로 제시했다. 최 전 실장은 프로스포츠 구단 창단 구상을 내놓으며 "프로스포츠 구단 창단 등 복지·문화·예술·체육 등 내실이 꽉 찬 평택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생활체육에서 직업 스포츠까지 연계되는 도시 브랜드 전략을 통해 정주 여건과 도시 경쟁력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최 전 실장은 현재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에서 정청래 당 대표의 특보와 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맡고 있다. 지방행정과 경제 개발 분야 경력도 풍부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경기도 평택개발지원단장, 평택부시장, 경기경제자유구역청장 등을 역임하며 평택 개발과 지역 현안을 다뤄 왔다. 이 경력을 토대로 평택 현안을 잘 아는 ‘행정·기획형 후보’라는 점을 부각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평택시장 선거 구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앞서 9월 26일 "이번 임기를 끝으로 모든 공직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30년 정치 인생을 마무리한다"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3선 단체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민주당 내 차기 후보군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최 전 실장의 가세로 당내 경선 구도와 지역 정가의 연대·경쟁 구도가 재편될 가능성이 커졌다.
정치권에선 여야 모두 평택을 수도권 핵심 격전지 중 한 곳으로 보고 있다. 여당은 정 시장의 불출마로 생긴 공백을 기회로 삼으려 하고, 야당은 정 시장 시정의 연속성과 당의 지역 기반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최 전 실장이 정장선 시장의 성과 계승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민주당 내부에선 ‘계승 경쟁’과 ‘변화 경쟁’이 동시에 펼쳐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향후 더불어민주당은 공천 규칙과 경선 일정을 정비해 평택시장 후보 선출 절차에 착수할 전망이다. 평택시의회와 지역 정가도 각 진영의 후보 윤곽에 따라 연대 구도와 선거 전략을 조율할 것으로 보이며, 국회와 중앙당은 평택 선거 결과가 향후 수도권 민심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