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4,000선 돌파…외국인·기관 동반 매수에 장중 4,100선 눈앞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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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2일 오전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가 4,000포인트를 넘어서는 강세를 나타내며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장 초반부터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가 유입되면서 지수가 가파르게 오르자, 개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움직임도 함께 나타나는 모습이다. 향후 연말을 앞두고 국내 증시가 추가 상승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1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7% 오른 4,087.75를 기록 중이다. 장중 한때 4,096.26까지 치솟으며 4,1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4,000선 안착 이후에도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강한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 주체별 수급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이날 같은 시각 기준 외국인은 코스피 현·선물 시장에서 1,319억 원을 순매수하고 있으며, 기관도 3,005억 원 규모의 순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4,292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어, 수급 주도권이 외국인·기관으로 이동하는 형국이다.

 

종목별로는 성장주 중심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시장 안팎에서는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와 우주항공 등 신성장 산업에 대한 관심 확대로 관련 테마주에 매수세가 쏠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계양전기와 알지노믹스는 장 시작 직후 상한가에 직행하며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고, 반도체, 우주항공, 2차전지 등 고베타 업종 전반에 매수세가 유입되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증시 강세와 함께 연말 배당 시즌,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 등이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 등 수출 주도 업종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지수가 단기간에 4,000선을 돌파한 만큼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시각이 공존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글로벌 통화정책 기조와 지정학 리스크, 주요 기업 실적 발표 등이 앞으로 주가 방향성을 가르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단기 급등 구간에서는 종목별 차별화가 심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증시는 당분간 외국인 수급과 미국 통화정책 기대, 반도체 업황 전망 등 대외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서는 내년 초 예정된 주요국 통화정책 회의와 글로벌 반도체 수요 지표에 향후 증시 흐름이 좌우될 것인지 주시하고 있다.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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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계양전기#알지노믹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