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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아 1인당 1억 지원"…황호진, 전북교육감 3번째 도전 선언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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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경쟁력 추락과 학령인구 감소를 둘러싼 위기 인식과 지방교육 수장이 되겠다는 의지가 맞붙었다. 전북교육청을 이끌겠다고 나선 황호진 전 전북교육청 부교육감이 다시 한 번 지역 교육 개혁을 전면에 내세웠다.  

 

황호진 전 부교육감은 12월 8일 전라북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전라북도교육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가 아니라 대학 입학까지 책임지겠다"고 밝히며 교육 지원 범위를 대학 입학 단계까지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전 부교육감은 "전북의 희망은 교육"이라고 전제한 뒤 "학력 저하, 대학 진학과 취업 경쟁력 약화, 인재 유출, 지역 소멸 등의 오명을 씻어내겠다"고 말했다. 전라북도가 직면한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위험을 교육 혁신을 통해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자신이 전라북도교육청에서 쌓아온 행정 경험도 부각했다. 황 전 부교육감은 "4년 2개월 동안 전북교육청 부교육감을 맡아 교육행정 전반과 학교 현장을 두루 경험했다"며 "무너지는 전북교육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준비된 교육감, 실력 있는 교육감, 전북교육을 경험한 교육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핵심 공약으로는 학령인구 감소 대응을 앞세웠다. 황 전 부교육감은 "학령인구의 감소는 그 자체로 교육의 위기인 만큼 획기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모든 도내 출생아에게 20년간 교육지원금 1억원 지급"을 1호 공약으로 내놨다. 출생 단계부터 장기 교육비를 보장해 저출생과 교육격차 문제를 동시에 완화하겠다는 구상으로 읽힌다.  

 

그는 또 학교의 공동체 기능 회복을 위한 정책 방향도 제시했다. 황 전 부교육감은 "공동체의 조화로운 관계 복원을 위한 학교 기능 회복 프로젝트를 실행하겠다"고 밝히며 학교를 지역 공동체 회복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학력 신장을 위한 정보기술 활용 구상도 내놓았다. 그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학습 지원 체계 구축을 제시하며 "인공지능 기반의 문해력 증진시스템 플랫폼 구축을 통해 학력을 향상시키겠다"고 말했다. 맞춤형 학습 지원과 기초학력 보장을 정책의 중심에 두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황 전 부교육감의 전북교육감 도전은 세 번째다. 그는 2018년과 2022년 지방선거에서도 전라북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전북교육 경험과 행정 역량을 앞세워 유권자들에게 다시 평가를 받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전라북도교육감 선거는 지역 교육 방향과 교육 재정 배분, 학령인구 감소 대응 전략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정치권과 교육계는 황 전 부교육감이 제시한 출생아 교육지원금 1억원 공약과 인공지능 기반 학력 향상 방안의 재원 마련과 실현 가능성을 두고 향후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북 교육감 선거 구도와 공약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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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호진#전북교육감#전북교육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