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M 점유율 1위 탈환 기대…삼성전자, AI 메모리 호황에 실적 점프 전망
DRAM 시장 반등과 AI 신사업 모멘텀에 힘입어 삼성전자가 내년 실적 퀀텀 점프를 예고하고 있다. 4분기 DRAM 점유율 1위 탈환 기대감과 함께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면서 주가 재평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모바일 AI 생태계 강화가 동시에 진행되며 메모리 중심의 이익 체력이 구조적으로 강화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본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9일 장중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108,600원으로 전일 대비 0.82 하락했다. 최근 한 달 동안 주가는 52주 신고가 112,400원에 근접할 정도로 강한 반등을 나타냈고, 6개월간 이어진 조정 국면을 마무리하며 2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했다. 6거래일 연속 상승 이후 피로 누적에 따른 소폭 조정이 나타나고 있지만, 장중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분석] DRAM 점유율 1위 탈환 전망… 삼성전자, AI 반도체 로드맵 가속](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9/1765262137086_539775191.jpg)
수급 측면에선 외국인 매매가 주가 방향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12월 2일과 5일 각각 400만 주를 웃도는 대규모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되며 주가 레벨업을 이끌었지만, 이날 장에서는 제이피모간 104만 주, 씨티그룹 99만 주 등 외국계 창구를 통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고 있다. 다만 최근 일주일간 외국인 보유율이 52.1에서 52.3로 상승해 지분율 회복 및 재매집 구간 진입이 확인되며 수급의 질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실적 전망은 뚜렷한 성장세를 가리킨다. 2025년 삼성전자 예상 매출액은 327조 원, 영업이익은 38조 원으로 2024년 대비 각각 8.7, 18.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예상 EPS는 5,585원으로 12.8 늘어날 전망이다. 2025년 9월 기준 컨센서스 대비 어닝 서프라이즈가 19.37 수준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제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 경우 밸류에이션 재평가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주가 변동의 핵심 트리거인 메모리 사업에서는 4분기 DRAM 시장 점유율 1위 탈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확장으로 범용 DRAM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가격 상승이 동반되며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 최신 AI 칩 H200의 중국 수출을 허용한 점도 변수로 꼽힌다. HBM과 고용량 메모리 공급사인 삼성전자가 수요 증가의 낙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제기된다.
모바일과 신사업 부문에서는 AI 플랫폼 전략이 부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One UI 8.5 베타를 통해 갤럭시 AI의 편의성과 보안 기능을 강화하며, 단순한 하드웨어 제조사를 넘어 AI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결합한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핵심 기술인 유리기판 사업 투자를 확대하며 미래 공정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중장기 밸류에이션 상향 요인으로 거론된다.
경쟁사와의 비교에서는 포트폴리오 안정성과 재무 건전성이 강점으로 지적된다. SK하이닉스가 HBM 선점 효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고 있으나, 신용거래융자 잔고 증가 등 수급 불안 요인이 상존하는 상황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59억 주 규모의 상장주식수를 보유한 코스피 1위 초대형주임에도 2024년 기준 PER 10.75배 수준에 머물러 밸류에이션 매력이 크다는 평가다. 다만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부문의 수익성 개선 속도가 글로벌 경쟁사 대비 더딘 부분은 향후 주가 탄력의 제약 요인으로 남아 있다.
기술적 관점에서는 105,000원선 지지 여부가 단기 투자 전략의 분수령으로 언급된다. 이 가격대는 최근 상승 추세 하단 지지선으로, 이탈 시 단기 조정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계감이 나온다. 반대로 전고점 인근인 112,000원 돌파 시 12만 원대까지 추가 상승 여력이 열릴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시장에서는 2025년 예상 실적 기준 PER 19배 수준의 재평가가 진행되는 국면인 만큼, 단기 조정 시 분할 매수 전략은 유효하되 외국인 수급 이탈 신호에는 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이 제시된다.
글로벌 매크로 환경과 환율도 중요 변수다. 최근 원달러 환율 변동성과 미국 금리 정책 불확실성이 외국인 자금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통화정책과 달러 강세 흐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추격과 HBM4 기술 경쟁 심화는 중장기 리스크로 지적된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제이피모간 등 외국계 창구 매도세가 일시적인 차익 실현에 그칠지, 추세적 수급 이탈로 이어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