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제압”…안세영, 왕즈이 격파→일본오픈 우승 6관왕 도전
코트 위에 펼쳐진 짧은 숨막힘과 박수, 그 한가운데 안세영이 있었다. 도쿄 체육관을 가득 메운 관중은 묵직하게 흐르는 집중력 속에서 환희와 긴장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값진 6번째 우승, 그 현장은 안세영의 강렬한 승부욕과 움직임에 온전히 매료됐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2위 왕즈이를 맞아 42분 만에 2-0(21-12 21-10) 승리를 거뒀다. 1게임 10-10에서 연달아 8득점을 쌓으며 빠르게 주도권을 잡아낸 뒤, 2게임에서는 두 차례에 걸친 연속 5득점으로 상대의 의지를 꺾었다.

이번 대회에서 안세영은 초반 32강부터 랏차녹 인타논(세계 10위), 16강 김가은(세계 18위), 8강 천위페이(세계 5위), 4강 군지 리코(세계 32위)까지 모두 2-0으로 돌파했다. 결승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완벽한 경기력은 팬들에게 단단한 믿음을 안겼다. 특히 지난 인도네시아오픈 결승 승리의 기억에 이어, 이번에도 왕즈이를 꺾으며 최정상 자리를 확인했다.
남자복식에서는 서승재-김원호 조가 세계 1위 옹유신-테오예이 조를 2-0(21-16 21-17)으로 꺾고 올해 다섯 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2게임 한때 12-14로 밀렸으나 7연속 득점으로 승부를 뒤집어, 무대의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안세영은 이번 일본오픈 우승으로 2025시즌 6관왕에 올랐다.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연속으로 정상을 차지하며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 2023년 정상에 올랐던 일본오픈에서 2년 만에 복귀한 점도 각별한 의미로 남는다.
차가운 숫자 뒤에 쌓인 노력, 그리고 상대를 꺾기 위한 무수한 순간의 집중이 스포츠를 더욱 값지게 한다. 팬들의 응원과 기대가 더해지는 가운데, 안세영은 새로운 우승 역사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