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매출의 5.36% 규모 신규 수주…DL, 광명시흥 공공주택 사업으로 실적 기반 확대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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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 자회사 디엘이앤씨가 4,458억 원 규모의 공공주택 건설 공사를 수주하며 중장기 실적 기반 확대에 나섰다. 장기간에 걸친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향후 매출 인식과 수익 구조 안정에 미칠 영향에 시장 관심이 커지고 있다. 건설 경기 둔화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공·민간 참여 복합 사업 수주가 그룹 실적을 지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DL은 공시를 통해 자회사 디엘이앤씨가 한국토지주택공사와 광명시흥 S1-10BL, B1-3BL 통합형 민간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 단일판매·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445,880,256,250원으로, 2024년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DL의 최근 매출액 8,318,442,435,057원의 5.36%에 해당하는 규모다. 전체 사업비 8,107억 원 가운데 DL 지분 55%가 이번 계약 대상이라는 점을 회사 측은 강조했다.

[공시속보] DL, 자회사 대규모 공사수주 계약 체결→매출 기반 강화 기대
[공시속보] DL, 자회사 대규모 공사수주 계약 체결→매출 기반 강화 기대

공사는 경기도 광명시와 시흥시 일원에서 진행되며, 계약기간은 2025년 11월 28일부터 2035년 10월 31일까지로 설정됐다. 약 10년에 이르는 장기 프로젝트인 만큼 연차별 공정 진척에 따라 매출이 분할 인식될 전망이다. DL은 계약금과 선급금은 없으며, 대금 지급은 분양수입금 한도 내에서 공정률에 따라 기성지급되고 한도를 초과하는 부분은 준공 이후 정산 지급된다고 설명했다.

 

사업 구성은 대규모 주거 공급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공시 내용에 따르면 광명시흥 S1-10BL에는 지하 2층부터 지상 29층까지 11개동, 1,568세대와 각종 부대복리시설이 들어선다. B1-3BL에는 역시 지하 2층부터 지상 29층까지 8개동, 1,148세대와 부대복리시설이 조성된다. 두 블록을 합하면 총 2,716세대 규모로, 수도권 서남부 축의 주거 수요 분산과 공급 확대에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계약이 디엘이앤씨의 수주 잔고를 두텁게 하면서 DL 연결 실적의 변동성을 완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건설업계 전반이 민간 분양 위축과 원가 상승 부담에 직면한 상황에서, 공공기관 발주 공사와 민간참여형 사업 확보는 리스크 분산 수단으로 평가된다. 한국거래소도 이번 공시에 대해 장기 수주를 바탕으로 중장기 실적 안정화에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는 건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다만 회사 측은 계약금액과 공사기간 등 주요 조건이 공사 진행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명시하며 투자자들에게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분양 시장 상황, 원자재 가격, 인허가 일정 등 변수가 장기 프로젝트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분양 수입 기반 기성지급 구조 특성상 분양률과 분양가 규제 환경이 향후 수익성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공공주택 사업에서의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건설사의 실적 방어에 중요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지방 민간 주택 경기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도권 공공·민간합작 모델은 중장기 수주 포트폴리오를 보완하는 수단으로 부상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향후 DL의 추가 공공·민간참여형 사업 수주 여부와 분양 시장 흐름이 그룹 실적 경로를 좌우할 전망이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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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디엘이앤씨#한국토지주택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