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5,000억대 영업흑자 전망…미 해군 수주 기대에 조선·방산 동반 재평가
삼성중공업 주가가 미국 조선·방산 시장 진출 기대와 해양플랜트 실적 개선 전망을 바탕으로 중장기 재평가 흐름에 올라타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주가는 박스권 흐름 속에서도 저점을 높이며 우상향 추세를 이어가고 있어, 북미 방산 수주와 FLNG 매출 본격화에 따른 성장 모멘텀에 시장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외 증권가는 조선과 방산, 친환경 기술을 아우르는 복합 성장 스토리가 형성되고 있다며 향후 수주·정책 변수에 따라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5일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장중 기준 삼성중공업 주가는 2만4,900원으로 전일 대비 1.01% 상승했다. 최근 한 달간 주가는 2만4,000원대 중후반에 머무르며 박스권을 형성하는 가운데, 20일 이동평균선 인근에서 지지력을 테스트하는 모습이다. 6개월 기준으로는 저점을 점진적으로 높이는 우상향 흐름이 유지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매물 소화 구간, 중장기적으로는 추가 레벨업 가능성이 공존하는 국면으로 해석된다.
![[분석] 美 해군 수주 로드맵 가속… 삼성중공업, 조선·방산 축 형성](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5/1764898898530_259278383.jpg)
수급 측면에서는 최근 1주일 동안 외국인이 차익 실현에 나서며 매도 우위를 보인 반면, 개인투자자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물량을 받아내는 양상이다. 최근 한 달 누적 기준으로는 외국인과 기관 간 손바뀜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같은 구간에서 외국인이 대량 매도로 돌아서면 주가 탄력이 둔화됐고, 기관 매수세가 더해질 경우 반등 폭이 확대되는 패턴이 나타났다.
시가총액 기준 코스피 30위권에 자리한 삼성중공업의 상장주식수는 8억8,000만주 수준으로, 유통 물량이 풍부한 대형주다. 외국인 지분율은 30.86%로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등 주요 조선 경쟁사 대비 상위권에 속한다. 현재 조선 섹터 내 대표 주도주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실적 턴어라운드를 주도하는 핵심 종목으로 분류되고 있다. PER은 업계 평균을 다소 상회하지만 ROE 개선 속도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어 성장 기대가 밸류에이션에 반영되는 구간이라는 평가다.
재무지표도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삼성중공업의 예상 영업이익은 5,027억 원으로 추산되며, 적자 탈피 이후 흑자 기조가 안착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2025년에는 ROE가 16.24% 수준까지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 컨센서스는 투자의견 매수 3.95점, 목표주가 3만1,810원을 제시하고 있어 현재 주가 대비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부채비율이 300%대에 머무르고 있어 부담 요인으로 거론되지만, 수주 산업 특성상 선수금 유입으로 인한 구조적 특성이 반영된 수치라는 인식이 강해 재무 리스크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주가 방향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는 미국 방산 및 상선 시장 진출이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미국 제너럴다이내믹스 나스코와 디섹과 함께 3자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북미 조선 시장 공략 의지를 공식화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약이 단순한 기술 교류 차원을 넘어 미 해군 차세대 물자지원함 사업과 연계될 소지가 크다고 보고 있다. 미국 현지 생산 체계를 확보함으로써 존스법 규제를 우회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며, 미 해군 MRO와 군수지원함 사업 참여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해양플랜트 부문의 턴어라운드 전망도 주가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FLNG 프로젝트가 공정 진입 속도를 높이면서 해양 부문에서만 연간 3조 원대 매출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고선가 상선 수주분이 실적에 본격 반영되는 구간에 들어선 점도 영업 레버리지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조선 3사 가운데 삼성중공업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가장 높다고 평가하며 비중 확대 전략을 권고하는 분위기다.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미래 성장 모멘텀도 부각된다. 삼성중공업은 대만 선사 에버그린 본사에 삼성 원격 운용센터를 개소하며 자율운항 선박 상용화를 위한 핵심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선주사와의 기술 신뢰를 강화하고, 자율운항·스마트십 분야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세계 최대 규모 선박용 이산화탄소 포집·저장장치 실증에 성공하며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대응한 친환경 선박 솔루션도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IMO 규제 강화 국면에서 이러한 기술력이 수주 경쟁력의 해자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R&D 투자를 통한 소재·기술 내재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한국재료연구원과 재료혁신연구센터를 설립해 액화수소 운반선용 화물창과 원전용 극한 소재 기술 국산화를 추진 중이다. 고부가가치 선박과 특수선 시장에서 중국 등 경쟁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고난도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기반 마련 차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삼성중공업은 조선, 방산, 자율운항, 친환경 에너지라는 네 가지 성장 테마가 교차하는 지점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미국 대선 이후 부각된 미 해군 함정 MRO 및 건조 협력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종목으로, 관련 뉴스 플로우에 따라 단기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양상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수주 본계약 체결 여부가 기업 가치 재평가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동종 업계와 비교했을 때 삼성중공업의 장점으로는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 부담과 해양플랜트 부문의 높은 수익성이 꼽힌다. 반면 300%대 부채비율과 절대 주가 레벨이 낮은 만큼 수급 변화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상존하는 약점으로 지적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경쟁사와의 주가 키 맞추기 과정에서 삼성중공업의 상대적인 탄력성이 클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단기 투자전략으로는 2만4,000원을 박스권 하단 지지선으로 보고, 이 수준 유지 시 반등 시도를 염두에 두는 전략이 거론된다. 거래량이 동반된 2만6,000원 돌파 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도 뒤따른다. 지지선이 이탈될 경우에는 2만2,000원대 추가 조정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중장기 관점에서는 미국 해군 관련 수주 본계약 체결 시 3만 원대 안착 시도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리스크로는 거제조선소 기숙사 관련 노무 갈등과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지목된다. 대형 수주 산업 특성상 환율 변화에 따라 이익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미국 통화정책과 글로벌 경기 흐름 등 거시 지표를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제시된다. 향후 삼성중공업 주가 흐름은 미국 해군 수주 가시화 수준과 FLNG 실적 반영 속도, 그리고 글로벌 방산·친환경 선박 투자 확산 여부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